日 최초 '부자 총리' 후쿠다 야스오 별세…中과 관계 개선 이끈 온건파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10.26 17:53  수정 2026.10.2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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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심부전으로 사망…향년 90세

아베 사임 후 총리 취임…재임 365일 만에 퇴진

대중 관계 개선 주력…퇴임 후에도 민간 외교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가 2008년 4월 30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최초로 부자(父子) 총리 기록을 세운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가 별세했다. 향년 90세. 고인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갑작스러운 사임 이후 정권을 이어받아 일본을 이끌었으며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에 힘쓴 온건파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26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후쿠다 전 총리는 지난 22일 도쿄의 한 병원에서 심부전으로 사망했다. 장례는 가족과 친척들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치러졌으며 추후 공식 장례식이 열릴 예정이다.


1936년 도쿄에서 태어난 그는 와세다대 경제학부를 졸업한 뒤 석유회사에서 약 20년간 근무했다. 1976년 총리에 취임한 부친 후쿠다 다케오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했고 1990년 중의원 선거에서 처음 당선됐다.


2000년 모리 요시로 내각에서 관방장관에 임명된 그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에서도 유임되며 약 3년 반 동안 재직했다. 당시 장기간 정부 운영을 실질적으로 조율해 '그림자 총리'라는 별명을 얻었다.

2007년 9월 아베 전 총리가 건강 문제로 갑작스럽게 사임하자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해 승리했다. 제91대 총리에 취임하면서 일본 헌정사상 최초의 부자 총리가 됐다.


그러나 야당이 참의원 다수를 차지한 '여소야대' 정국에서 법안 처리가 번번이 막혔다. 민주당과 대연정을 추진했지만 무산됐고 지지율 하락까지 겹치자 취임 365일 만인 2008년 9월 물러났다.


외교에서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적이었다. 2008년 홋카이도 도야코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를 주재했으며 퇴임 이후에도 중국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 2012년 정계에서 은퇴한 뒤에도 아시아 국가들과의 교류를 이어갔다.


일본 총리관저는 이날 공식 애도 성명을 발표하고 고인이 국민 생활 향상과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위상 강화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유족으로는 중의원 의원인 장남 후쿠다 다쓰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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