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선서도 부정선거 의혹 제기…보우소나루, 패배 인정 거부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10.26 12:35  수정 2026.10.2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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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에 440만 표 차 패배…선거 결과 인정 거부

투표 시간 2시간 연장 문제 삼아 선거 무효 주장

법적 대응 예고에 브라질 정국 혼란 우려

플라비우 보우소나루(오른쪽) 자유당(PL) 대통령선거 후보가 지난 4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아내인 페르난다 보우소나루와 함께 승리의 V자를 그려 보이고 있다. ⓒ AP/연합뉴스ⓒ

브라질 대선에서 패배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불복하면서 정국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브라질 상원의원은 대선 결선투표에서 패배한 뒤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연방대법원이 투표 시간을 2시간 연장한 결정을 문제 삼으며 선거 무효를 추진하겠다고 주장했다.


브라질 최고선거법원(TSE)이 발표한 개표 결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은 51.8%를 득표해 48.2%를 얻은 보우소나루 의원을 약 440만 표 차이로 누르고 4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의원은 투표 종료 직전 내려진 대법원의 결정이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했다고 반발했다.


논란의 중심에는 크리스티아누 자닌 연방대법관이 있다. 자닌 대법관은 일부 지역에서 폭우와 대중교통 문제로 유권자들이 투표소에 접근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투표 시간을 연장했다. 그는 과거 룰라 대통령의 변호사를 맡았으며 2023년 룰라 대통령의 지명으로 연방대법관에 임명됐다. 보우소나루 의원 측은 룰라 대통령과 가까운 인물이 선거 막판 투표 시간을 연장한 것은 공정성을 훼손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투표 시간 연장은 보우소나루 의원 측도 요청했던 사안이다. 남부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일부 유권자들이 투표소에 접근하지 못하자 양측 모두 투표 시간 연장을 요구했다. 자닌 대법관은 이를 받아들였지만 일부 투표소가 이미 문을 닫은 뒤 결정이 내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카시우 누니스 마르케스 최고선거법원장은 투표 시간 연장이 전례 없는 조치였다고 인정하면서도 개표 결과의 신뢰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우소나루 의원이 선거 무효 소송을 추진하면서 브라질 정국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다만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면 투표 시간 연장이 실제 개표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룰라 대통령은 당선이 확정된 만큼 차기 정부 구상에 착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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