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율 95.73%에 룰라 51.73%…보우소나루 48.27%
1차 투표 220만표 열세 뒤집고 역전승
트럼프 중남미 우경화 전략에 제동…선거 불복 변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상파울루주 상베르나르두두캄푸에서 대통령선거 결선투표를 하고 있다. ⓒAP/뉴시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극우 성향의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을 꺾고 4선에 성공했다. 브라질 역사상 처음으로 네 번째 임기를 맡는 대통령이 됐다.
로이터통신과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했다. 개표율 95.73% 기준 룰라 대통령의 득표율은 51.73%로 보우소나루 의원(48.27%)을 3.46%포인트 앞섰다.
이번 승리는 예상을 뒤집은 결과다. 보우소나루 의원은 지난 4일 1차 투표에서 47.03%를 얻어 룰라 대통령(45.16%)을 앞섰다. 결선투표 직전 여론조사에서도 보우소나루 의원이 근소한 우세를 보였다.
그러나 결선투표에서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아지면서 판세가 뒤집혔다. 로이터는 룰라 대통령의 전통적인 지지 기반인 북동부 지역에서 표가 대거 쏟아졌다고 전했다. 개표 초반 보우소나루 의원이 앞서기도 했지만 개표가 절반가량 진행된 시점부터 룰라 대통령이 역전했다.
이번 선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남미 전략에도 타격을 줄 전망이다. 보우소나루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강화를 내세웠지만 룰라 대통령은 미국의 무역·안보 정책에 맞서 독자적인 외교노선을 강조해 왔다. 로이터는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 보우소나루 가문의 재집권을 지원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선거 이후 혼란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투표 종료 직전 교통 문제 등을 이유로 투표시간을 2시간 연장했다. 일부 투표소가 이미 문을 닫은 상태에서 결정이 내려지면서 선거 절차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
룰라 대통령은 내년 1월 네 번째 임기를 시작한다. 그러나 보수 진영이 결선투표에서도 48% 이상의 지지를 확보한 만큼 향후 국정 운영에서 상당한 정치적 저항에 직면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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