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북·러 밀착에 위기감…대북 영향력 회복 시도"
"中 교역 회복·교량 개통…북·중 경제관계 재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4일 신압록강대교 중간에서 중국 서열 4위인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등 인사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두고 북한이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을 지렛대로 중국의 경제적 지원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역시 북한이 러시아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상황을 경계하고 있어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다.
2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은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병력과 무기를 지원하며 러시아와 급속히 가까워진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은 오랫동안 북한의 최대 경제적 후원국이었지만 최근 러시아가 군사·경제적 지원을 확대하면서 북한에 대한 영향력이 약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북한이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중국 이외의 지원 통로를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이 양국과의 관계를 동시에 강화하면서 더 유리한 조건을 끌어낼 수 있는 위치에 섰다는 설명이다.
로이터통신도 러시아와의 밀착이 북한의 대중 협상력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하는 군사적 지원으로 경제적 이익을 얻으면서 중국과의 교역을 확대할 여유까지 확보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김 위원장이 12년 넘게 사용하지 못했던 신압록강대교를 직접 건넌 사실에 주목했다. 중국이 3억 달러(약 4300억원) 이상을 투자한 이 다리는 북한 측 기반시설 부족으로 장기간 방치됐다. 최근 연결도로 정비와 교량 개통은 양국의 경제협력 확대 의지를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미국과의 관계도 변수다. FT는 이번 방중 과정에서 다음 달 중국 방문이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 가능성이 논의됐을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실제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사전 조율이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루차오 중국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김 위원장의 이번 방문이 북·중 경제협력 확대와 고위급 교류 활성화 흐름에 부합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신압록강대교 개통으로 북·중 무역의 주요 물류 병목현상이 해소됐다"며 "물류 제약이 완화된 만큼 양국 교역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 교량을 통해 북한의 경제 개발에 필요한 중장비와 원자재, 에너지 제품의 운송이 원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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