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해사고 대응 인력 증원 등 비상대응체계 가동
과기정통부-KISA, 기업들에 관련 보안조치 요청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인터넷 침해대응센터 직원들이 전광판을 살펴보고 있다.(자료사진)ⓒ한국인터넷진흥원
웹사이트에서 널리 사용되는 프로그래밍 언어 PHP에서 로그인 없이 시스템을 장악할 수 있는 치명적인 보안 취약점이 발견되면서 전 세계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정부가 사이버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
22일 정부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는 이 날 위기평가 회의를 하고 정오를 기해 민간 분야 사이버위기 '주의' 경보를 발령하고 긴급 대응에 나섰다.
민간 분야 사이버위기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의 4단계로 구분되는데 주의 단계에서는 침해사고 대응 인력을 증원하고 비상출동조를 상시 대기시키는 등 비상대응 체계를 가동한다.
정부는 PHP가 국내 수많은 홈페이지에 사용되는 데다 공격코드까지 공개돼 대규모 해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경보를 상향했다.
앞서 두 기관은 전날인 21일 밤 사이버 위협정보 공유체계(C-TAS) 회원사(약 5900곳)와 정보보호 최고책임자(CISO) 신고 의무 기업(약 2만8000곳), 주요정보통신기반시설,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기업, 웹호스팅사 등을 대상으로 PHP 취약점 관련 보안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했다.
또 사이버 위협 정보를 안내하는 포털 사이트인 'KISA 보호나라'를 통해서도 PHP 취약점에 대한 보안 업데이트와 패치 적용을 권고했다.
사이버보안업체 캘리프가 오픈AI의 인공지능(AI) 모델 'GPT-5.6 솔(Sol)'을 이용해 찾아낸 이번 취약점은 공격자가 악용할 경우 별도의 로그인이나 인증 절차 없이 외부에서 임의의 코드를 실행하거나 시스템을 장악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웹 기술 분석업체 W3Techs에 따르면 사용된 프로그래밍 언어를 식별할 수 있는 웹사이트의 약 75%가 PHP를 사용한다. PHP 개발진은 21일(현지시간) 해당 취약점을 수정한 새 보안 업데이트를 배포한 상황이다.
기존의 수동 점검 후 수일 내 패치하는 통상적인 대응만으로는 공격을 방어하기 어렵다며 인터넷에 노출된 시스템에 대한 즉각적인 차단과 웹방화벽 규칙 선제 적용 등 자동화된 대응 체계가 필수적이라는 것이 과기정통부의 설명이다.
이에 정부는 국내외 보안업계와 협력해 공격 동향을 지속적으로 감시하는 한편 중소기업에 대한 긴급 패치 지원 등 추가 지원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 PHP 취약점은 국내 수많은 홈페이지에 영향을 줄 수 있고 공격코드까지 이미 공개된 만큼 매우 시급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