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서 벌어지는 가상의 전면전을 소재로 한 미국 1인칭 슈팅(FPS) 게임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가 오는 23일 출시를 앞두고 화제와 논란을 낳고 있다.
사실적인 전쟁 묘사가 안보 의식을 일깨운다는 반응과 한국전쟁의 비극을 오락물로 소비한다는 비판이 맞서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을 비판하며 해당 게임을 언급하기도 했다.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미국 게임 개발사 인피니티 워드가 제작한 이 게임은 북한 정권의 변화로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한다는 가상 시나리오를 다룬다. 한국 해병대 이병 박현준을 비롯한 한국군이 주요 인물로 등장하며 한국군과 미군의 지상전과 상륙작전 등이 펼쳐진다.
ⓒ인피니티 워드 유튜브 영상 갈무리
게임에는 서울 도심과 먹자골목, 편의점 등 익숙한 공간이 전쟁터로 변하고, 북한군의 공격으로 서울이 불바다가 되는 장면이 담겼다. 북한 주민들이 군부에 의해 처형되는 모습과 한미 연합군이 북한 주석궁을 공격하는 장면도 등장한다.
온라인에서는 북한의 남침과 이에 맞선 반격 장면이 안보 의식과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 이용자는 "그 어떤 정훈교육보다 나은 느낌"이라며 군인에 대한 감사와 평화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남북 대치 상황을 상업적 오락물로 다루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안철수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비판하며 "북한 도발의 위험을 모르겠다면 게임 콜오브듀티: 모던워페어4라도 해보라"고 주장했다. 게임 영상만으로도 대통령의 판단이 대한민국에 큰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하면서, 논쟁은 정부의 대북 정책과 안보관을 둘러싼 정치적 공방으로 이어졌다.
ⓒ인피니티 워드 유튜브 영상 갈무리
전문가와 진보 진영 일각에서는 한반도의 분단과 전쟁을 오락 콘텐츠로 소비하는 데 우려를 나타냈다.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은 지난해 9월 한겨레신문 기고에서 "한국전쟁의 비극과 남북 대치 상황을 외국 게임사가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한가"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김지선 서울촛불행동 공동대표도 남북 군인들이 서로를 죽이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타당한지 의문을 나타냈다.
해외 전문가들도 우려를 제기했다.
세라 손 영국 셰필드대 한국학 선임강사는 BBC 인터뷰에서 "아직 해결되지 않은 전쟁을 오락으로 만든다는 점에서 논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파워 플레이'의 저자 조지 오스본도 "제작사가 한국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분쟁을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피니티 워드 유튜브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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