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쉬고 생산성 높였다…부산기업 ‘워라밸 4.5’ 실험 성과

김성웅 기자 (woong@dailian.co.kr)

입력 2026.10.21 12:42  수정 2026.10.21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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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창에코, 주 2시간 단축하고 인솔 생산시간 8% 줄여

노사발전재단, 부산 우수사례 다른 지역·업종 확산 논의

노사발전재단 CI. ⓒ노사발전재단

노동시간을 줄이면서도 공정 개선과 업무 자동화를 통해 생산성을 높인 부산지역 기업들의 사례가 공개됐다.


노사발전재단은 21일 부산 영창에코에서 ‘워라밸+4.5 프로젝트’ 제3차 운영위원회를 열고 노동시간 단축과 생산성 향상을 함께 달성한 지역 기업 사례를 공유했다.


이번 운영위원회는 지난 5월 출범한 ‘민관 합동 생산성 향상 지원단’의 생산성 향상 캠페인 차원에서 마련됐다. 정부와 사업주단체는 지원단을 통해 장시간 노동 관행 개선과 기업 생산성 향상을 지원하고 있다.


사례 기업인 부산 사상구 영창에코는 직원 31명의 제조업체로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에 신발 인솔을 납품한다. 성수기마다 반복되는 장시간 노동을 줄이고 숙련인력 이탈을 막기 위해 ‘워라밸+4.5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 회사는 매월 셋째 주 금요일을 유급 휴무일로 정해 전 직원의 노동시간을 주 평균 2시간 줄였다.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병목공정에 여러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다기능공을 배치하고, 제품 생산계획과 실행을 관리하는 ERP·MES 시스템도 도입했다.


그 결과 인솔 1만족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시간이 기존 50시간에서 46시간으로 8% 줄었다. 근무시간 단축과 제조과정 개선을 동시에 추진해 생산성을 높인 사례다.


부산 해운대구의 정보통신업체 디아이앤씨는 잦은 연장·휴일근로로 핵심인력이 이탈하자 청년인재 확보를 위해 주 35시간제를 도입했다. 매일 근로시간을 1시간 줄이고 점심 휴게시간도 15분 늘렸다.


노동시간 감소에 따른 업무 공백은 자체 개발한 자동화 프로그램으로 보완했다. 일터혁신 상생 컨설팅을 통해 근로시간 관리와 채용제도를 정비하고 업무 쏠림을 줄이기 위해 신규인력 3명도 충원했다.


노동시간을 줄인 뒤에도 유지보수 서비스 수준은 종전대로 유지됐다. 월간 보고 증빙자료를 작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건당 8시간에서 2시간으로 75% 줄었다.


운영위원회 참석자들은 두 기업이 생산성을 높이는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와 애로사항, 대응방안을 공유했다. 국내외 생산성 향상 우수사례도 살펴보고 노동시간 단축을 지속하려면 생산성 향상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재단은 부산 기업들의 사례를 다른 지역과 업종으로 확산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올해 ‘워라밸+4.5 프로젝트’에는 노사 합의를 통해 임금 감소 없이 주 4.5일제 등 실노동시간을 줄이는 기업 347곳이 참여하고 있다.


박종필 재단 사무총장은 “부산의 두 기업 사례는 일하는 방식과 기술혁신이 기업의 생산성과 노동자 삶의 질을 함께 높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생산성 향상을 통해 노동시간 단축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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