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4연패·쵸비 첫 우승 도전
24일부터 한국 팀 경기…단판 변수·대회 환경 적응이 관건
2026 LOL 월드 챔피언십 키 비주얼.ⓒ라이엇 게임즈
왕좌를 지키려는 팀과 처음 정상에 오르려는 팀,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팀이 모였다. 지난 16일 미국에서 개막한 '2026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한국(LCK) 4팀의 이야기다. 젠지·한화생명e스포츠·T1·디플러스 기아가 저마다의 목표를 안고 세계 최고의 LoL 팀을 가리는 무대에 나선다.
한국 LCK는 역대 15차례 롤드컵에서 10번 우승했다. 2022년 DRX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정상을 지켰다. 올해도 우승하면 통산 11번째이자 5년 연속 우승이다. 오는 24일 시작하는 스위스 스테이지부터 출전하는 한국 팀들이 올해도 세계 최강 리그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페이커의 4연패냐, 쵸비의 첫 우승이냐
가장 굵직한 기록에 도전하는 팀은 T1이다.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지난해 결승에서 KT 롤스터를 꺾고 사상 첫 롤드컵 3연패를 달성했다. 올해 우승하면 4년 연속 정상에 오르며 팀 통산 우승 횟수도 7회로 늘어난다.
'페이커' 이상혁을 중심으로 쌓은 큰 경기 경험이 자산이다. 다만 올해는 3연패를 함께한 원거리 딜러 '구마유시' 이민형 대신 '페이즈' 김수환과 도전한다. 국내 시즌에서는 한화생명에 막혀 3위로 마쳤지만, 롤드컵에서 다시 우승 경쟁력을 보여줄지가 관심사다.
반면 LCK 1번 시드로 출전하는 젠지는 올해 우승으로 오랜 숙원을 풀 수 있을지 주목 받는다. 중심에는 에이스 '쵸비' 정지훈이 있다. 정상급 기량으로 매년 강력한 롤드컵 우승 후보의 중심에 섰지만, 정작 우승컵인 '소환사의 컵'은 한 번도 들어 올리지 못했다. 국내에서의 위상과 롤드컵 성적 사이 간극을 메우는 것이 이번에도 과제다.
올해 젠지는 지난달 LCK 결승에서 한화생명을 3대 1로 꺾고 2년 연속 국내 정상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쵸비는 시즌 내내 부침 없는 모습을 보여주며 현 LCK 미드 최강자의 면모를 뽐냈다.
롤드컵 우승은 팀에게도 숙원이다. 젠지의 전신 삼성은 2014년과 2017년 우승했지만 젠지라는 이름으로는 아직 롤드컵을 제패하지 못했다. 삼성의 2017년 우승 주역이자 올해 LCK 결승 최우수선수(MVP)인 '룰러' 박재혁과 쵸비가 함께 그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T1 선수단.ⓒ라이엇 게임즈
월즈 우승자들 모인 한화생명…DK도 정상 복귀 도전
2번 시드 한화생명은 창단 첫 롤드컵 우승을 노린다. 구단에는 아직 막연한 정상이지만 선수들에게는 그렇지 않다. '제카' 김건우는 2022년 DRX의 우승을 이끈 미드라이너다. '제우스' 최우제와 구마유시도 T1에서 함께 우승컵을 들었다. 서로 다른 팀에서 정상에 섰던 선수들이 이제 한화생명의 첫 우승을 위해 힘을 모은다.
제카에게는 DRX 시절의 영광을 한화생명에서 재현할 기회다. 제우스와 구마유시는 친정팀 T1의 4연패를 저지할 수도 있는 강력한 도전자가 됐다. 올해 LCK 준우승에 머문 아쉬움을 씻고 선수 개인의 우승 경험을 구단의 첫 롤드컵 우승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4번 시드 디플러스 기아는 2020년 담원 게이밍 시절 차지했던 왕좌를 6년 만에 되찾으려 한다. 당시 우승을 함께한 미드라이너 '쇼메이커' 허수가 다시 도전의 중심에 선다.
올해 국내 플레이오프에서는 BNK 피어엑스와 KT를 차례로 꺾고 출전권을 확보했다. 이후 T1에 패해 4위로 마쳤지만, 탈락 위기에서 살아남은 저력을 세계 무대에서도 이어갈 기회를 잡았다.
롤드컵 일정표.ⓒ라이엇 게임즈
한국 팀들의 주요 경쟁 상대로는 중국 LPL이 꼽힌다. 다만 우승 경쟁에 앞서 단판 변수가 큰 스위스 스테이지를 통과해야 한다. 같은 승패의 팀끼리 맞붙어 3승이면 8강에 오르고 3패면 탈락한다. 진출·탈락 결정전만 3전 2선승제로 치러진다.
8강부터는 모든 경기가 5전 3선승제로 열린다. 대회 패치에 맞는 전략을 찾고 상대의 선택에 대응하는 능력이 중요해진다. 결승은 한국 시간으로 11월 15일 오전 4시 뉴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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