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전등사·정족산 일원, 국가 명승 지정…체계적 보존

인천 = 장현일 기자 (hichang@dailian.co.kr)

입력 2026.10.16 11:19  수정 2026.10.1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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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랑성·전등사·정족산사고 어우러진 역사문화경관 가치 인정

강화군 전등사 전ⓒ

인천 강화군의 대표적인 역사문화 명소인 정족산 전등사 일원이 국가가 지정하는 자연유산 명승에 이름을 올렸다.


자연경관과 역사적 유산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적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보존·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국비 지원을 활용할 수 있는 기반도 확보했다.


인천시는 강화군 길상면 온수리에 자리한 ‘강화 정족산 전등사 일원’이 지난 16일 국가지정자연유산 명승으로 최종 지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지정은 개별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데서 나아가 산림과 지형, 사찰, 역사적 흔적이 결합된 경관 전체를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족산 일대에는 삼랑성과 전등사를 비롯해 정족산사고 등 역사적 공간이 자리하고 있으며, 주변 사찰림과 오래된 나무, 옛길 등이 어우러져 독특한 경관을 형성하고 있다.


지정 면적은 전등사 경내 15필지, 총 15만4370.2㎡다. 자연 지형을 활용해 쌓은 삼랑성과 산지에 조성된 전등사의 입지, 주변 숲과 조망 공간 등이 어우러져 자연과 역사문화가 공존하는 명승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국가유산 지정은 인천시와 강화군, 전등사가 함께 추진했다. 국가유산청이 올해 1월 우수 잠재자원 추천을 요청하자 세 기관은 해당 지역의 역사적·경관적 가치를 담은 추천 자료를 제출했다.


이후 전문가 현장 조사와 지정 검토, 지정 예고 절차를 거쳐 지난 9월 30일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인천시는 심의 과정에서 정족산 전등사 일원이 지닌 역사문화경관의 특성과 보존 필요성을 설명하며 지정 당위성을 알리는 데 힘을 보탰다.


이번 지정으로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에 추가적인 규제가 생기지는 않을 전망이다.


지정 구역이 기존 사적 ‘강화 삼랑성’과 국가지정문화유산 보호구역,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등에 포함돼 있어 별도의 행위 제한이나 규제 부담이 추가되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보존·관리 사업을 위한 재정 지원 여건은 개선된다.


관련 법률에 따라 보수정비와 경관 개선, 재난 예방시설 구축 등의 사업을 추진할 때 사업 유형에 따라 최대 70%의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인천시와 강화군의 재정 부담을 덜면서 장기적인 보존 관리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시는 명승 지정에 맞춰 후속 사업 준비에도 나선다.


오는 11월 국가유산 보수정비사업에 필요한 국비 추가 신청을 추진하고, 재원 확보를 통해 탐방로 정비와 주변 경관 개선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방문객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하게 유산을 둘러볼 수 있도록 관람 환경을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장은미 인천시 문화유산과장은 “정족산 전등사 일원은 빼어난 자연경관뿐 아니라 고려·조선의 역사와 불교문화, 호국정신이 함께 깃든 소중한 유산”이라며 “이번 명승 지정으로 역사문화경관의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받고 체계적인 보존을 위한 재정 기반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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