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청 전문인력 17명 중도퇴직…16명은 2년도 못 버텨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입력 2026.10.13 08:51  수정 2026.10.13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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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최대 2억5493만원에도 떠났다…퇴직 원인 분석은 ‘0건’

올해만 12명 떠나…발사체·인공위성 핵심 인력도 이탈

김선민 의원 “보수·업무 권한·조직문화·근무 여건 등 원인 분석해야”

우주항공청 전경. ⓒ데일리안 DB

우주항공 분야 전문인력 확보를 위해 임용·보수 특례까지 도입한 우주항공청에서 개청 이후 임기제 공무원 17명이 중도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6명은 재직기간이 2년 미만이다. 올해 퇴직자는 12명으로 지난해 연간 퇴직자의 3배에 달했다.


우주항공청은 퇴직 원인에 대한 기관 차원의 분석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우주항공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개청 이후 2026년 자료 집계 시점까지 중도퇴직한 임기제 공무원은 총 17명이다.


연도별로는 2024년 1명, 2025년 4명, 2026년 12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퇴직자 수는 지난해 연간 퇴직자의 3배로, 개청 이후 중도 퇴직 규모가 크게 늘었다.


퇴직자의 재직기간을 보면 1년 미만이 5명, 1년 이상 2년 미만이 11명, 2년 이상이 1명이다. 전체 퇴직자의 94.1%인 16명이 재직기간 2년을 채우지 못했다.


우주항공청 전체 현원은 소속기관을 포함해 280명이다. 이 가운데 임기제 공무원은 133명으로 47.5%를 차지한다. 개청 이후 누적 중도퇴직자 17명은 현재 임기제 공무원 현원의 12.8%다.


고위직에서도 조기 퇴직이 나타났다. 대통령급 연봉을 받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 존 리 전 우주항공임무본부장도 임기 절반을 남기고 중도 하차했다. 이처럼 중도 퇴직자 가운데 고위공무원급은 2명, 4급은 1명으로 모두 재직기간 2년 미만이다.


우주항공청이 전문인력 확보를 위해 운영하는 임용·보수 특례에 따라 고위공무원급 연봉은 약 1억4143만원에서 최대 2억5493만원, 4급은 약 9879만원에서 최대 1억4538만원 수준으로 책정된다. 성과급과 연봉 외 수당은 별도다.


퇴직자는 우주항공청의 핵심 임무를 담당하는 조직 전반에 걸쳐 분포했다. 2026년에는 우주위험대응과에서 2명, 인공위성임무설계프로그램에서 2명이 각각 퇴직했다.


항공혁신부문과 항공혁신임무설계프로그램, 재사용발사체프로그램, 한국형발사체프로그램, 지구관측위성프로그램, 우주항공서비스개발과, 우주과학프로그램, 우주환경센터에서도 각각 1명이 떠났다.


전문인력 이탈이 특정 부서에만 국한되지 않고 발사체와 위성, 우주과학 등 주요 분야에서 발생한 것이다.


문제는 퇴직 원인조차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주항공청은 의원실에 제출한 답변에서 “기관 차원에서 퇴직 원인을 분석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퇴직자 17명의 사유는 모두 인사상 분류인 ‘의원면직’으로 처리됐다. 의원면직이라는 행정적 분류만으로는 보수의 경쟁력, 업무 배치와 권한, 조직문화, 근무 여건 등 실제 퇴직에 영향을 미친 요인을 확인하기 어렵다.


김선민 의원은 “우주항공청은 전체 직원의 절반 가까이가 임기제 공무원인 만큼, 전문인력의 정착이 기관의 역량과 직결된다”며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임용·보수 특례를 마련해 놓고도 왜 인재들이 떠나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않는다면 실효성 있는 대책을 세우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수뿐 아니라 업무 권한과 배치, 조직문화와 근무 여건 등 퇴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을 구체적으로 분석해야 한다”며 “퇴직자 면담과 정기적인 근무 여건 점검 등을 통해 인력 이탈 원인을 파악하고, 그 결과를 전문인력 정착 대책에 반영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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