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우크라 ‘에너지 휴전’ 즉시 발효”…젤렌스키 “금시초문”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10.12 06:35  수정 2026.10.12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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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부문 공격을 중단하는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에서 에너지 휴전이 이뤄졌다”며 즉각적으로 효력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 쪽 모두 동의했다”며 “이를 위반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그가 언급한 ‘에너지 휴전’은 발전소·정유시설 등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는 합의를 뜻하는 것으로 읽힌다. 다만 휴전의 구체적인 적용 대상이나 기간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나로서는 처음 듣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는 양측이 이미 합의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와 달리 우크라이나는 아직 휴전에 합의하지 않았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발전소와 정유시설 등 서로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주고받으며 상대국의 에너지 공급에 타격을 가해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에너지 가격 상승을 이유로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중단하라고 강하게 압박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유 가격이 치솟자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정유 시설 공격을 여러 차례 요구했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산 경유를 세계 시장에 공급하는 데 합의하고 제재까지 풀어줘 우크라이나, 유럽연합(EU) 등이 반발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른바 ‘경유 거래’를 두고 “푸틴에게 주는 생일 선물 같다”며 강하게 비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쟁을 끝낼 기회가 있었는데도 이를 거부했다면서 우크라이나에 종전 합의를 끌어낼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대통령 교체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중단할 경우 우크라이나도 공격을 중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실제로 상호 공격 중단을 받아들일지 여부가 향후 휴전 성립과 이행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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