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러시아와 경유 공급 합의 사실 공개
우크라이나, 미국의 불공정 요구에 강한 불만 표출
미국-우크라이나 정보공유 중단 가능성 경고하며 압박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9월22일 미 뉴욕 유엔총회에서 만나 어색한 표정으로 정면을 바라보고 있다. ⓒ EPA/연합뉴스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지속에 대해 정보공유 중단을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지시간 10일,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가 9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8시간 동안 회담을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멈추지 않으면 미국이 핵심 정보를 더 이상 제공하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측 인사는 FT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단호한 요구였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주요 수입원을 차단하기 위해 미국의 정보를 활용해 정유시설을 공격해 왔다.
이 회담에서 미국 측은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산 경유 공급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갑작스럽게 전했고, 이로 인해 회담 분위기가 경색되면서 10일로 예정됐던 추가 만남도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측은 미국이 러시아에는 공습 중단을 요구하지 않으면서 자신들에게만 요구하는 것은 불공정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겨울 전에 러시아에 전달할 수 있는 종전안 마련 논의가 이어졌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9일 러시아와의 경유 거래 합의를 공개하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강하게 반발하며 즉각 러시아 석유 터미널을 공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튿날 "젤렌스키는 이 전쟁을 여러 번 끝낼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걸 선택했다"며 교체 필요성까지 언급했다. 또한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이 '세계적 문제'를 야기한다는 경고에도 우크라이나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며 "당장 그만두는 게 좋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이 1년 전에는 러시아를 경제적으로 압박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정유시설을 더 강하게 타격하라고 독려했으나, 최근에는 세계 에너지 시장과 미국 소비자에 미치는 영향을 이유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공격 중단을 반복적으로 요구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3월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충돌한 뒤 8일 동안 우크라이나와의 정보협력을 중단한 전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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