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검찰 "9·11 테러 모방해 이스라엘 공항 충돌 계획"
호주 유학 시절 극단주의 빠져…사전 답사까지 마쳐
보안 심사 모두 통과해 항공사 취업…허술한 검증 논란
플라이 두바이 소속 여객기가 비행하고 있다. ⓒ엑스(X·옛 트위터) 캡처
아랍에미리트(UAE) 플라이두바이 여객기 납치를 시도한 부기장이 2001년 미국에서 발생한 9·11 테러를 재현하기 위해 조종사가 됐다고 자백했다. 그는 승객 약 180명을 태운 여객기를 이스라엘 국제공항에 충돌시켜 대규모 인명 피해를 일으킬 계획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하마드 사이프 알샴시 UAE 검찰총장은 성명을 통해 오만 국적 부기장 하맘 알함마미(29)가 9·11 테러에서 영감을 받아 항공기를 이용한 자살 공격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9·11 테러와 유사한 공격을 실행하겠다는 생각이 확고해졌고, 이것이 항공업계에 진출하기로 결심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알함마미는 2017년 호주 멜버른에서 유학하던 시절부터 극단주의 사상에 빠져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테러 선전물을 반복적으로 시청하고 개인 교습을 통해 권투를 배우는 등 범행을 준비했다. 특히 이스라엘 텔아비브행 항공편에 두 차례 탑승해 비행 경로와 벤구리온 국제공항의 구조까지 사전 답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오만항공에서 근무한 뒤 모로코 항공사 로열에어모로코를 거쳐 올해 1월 플라이두바이에 입사했다. 항공사 채용 과정에서 조종사 면허와 범죄경력증명서 등 보안 심사를 모두 통과했지만 극단주의 성향은 발견되지 않았다.
범행은 지난달 30일 두바이에서 텔아비브로 향하던 플라이두바이 FZ1073편에서 발생했다. 알함마미는 조종실에 비치된 비상용 도끼로 기장을 공격한 뒤 조종권을 빼앗으려 했다. 기장이 중상을 입은 상황에서 다른 조종사와 승무원, 승객들이 합세해 그를 제압했다. 여객기는 사우디아라비아 타부크 공항에 비상 착륙했으며 탑승객 전원이 생존했다.
UAE 검찰은 알함마미가 벤구리온 공항 여객터미널을 겨냥해 최대한 많은 사람을 살해하려 했다고 밝혔다. 그는 단독 범행이라고 주장했지만 수사당국은 공범이나 배후 조직의 개입 가능성을 계속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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