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푸틴, 우크라 종전 집중 논의…러, 이란 협상에도 개입"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10.10 22:58  수정 2026.10.10 23:52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트럼프 요청으로 우크라 종전 집중 논의…러 "美 제안 일부 이해"

푸틴, 이란 대통령과 조율한 종전 입장 전달…중재자 자처

러시아산 경유 공급도 합의…우크라 "전쟁 자금 대주는 결정" 반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6일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란과 조율한 종전 관련 입장도 전달하며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중재에 나섰다.


AFP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전날 진행된 전화 통화의 대부분이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에 할애됐다"고 밝혔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긴장 완화를 위한 미국 측의 일부 제안에 이해를 표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제안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의 조기 재개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러시아 총선 당시 우크라이나가 모스크바와 투표소 등을 드론으로 공격해 협상 재개를 어렵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우크라이나 측이 사실상 협상의 즉각적인 재개 가능성을 무너뜨렸다"며 "협상을 언제 재개할 수 있을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이란 전쟁 종식 방안도 논의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조율해 분쟁 해결에 관한 이란 측의 견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8일 투르크메니스탄에서 페제시키안 대통령을 만나 중동 정세를 논의한 바 있다.


다만 크렘린궁은 이란이 제시한 구체적인 조건이나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러시아가 외교적 중재 역할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번 통화에서는 러시아산 경유 공급 문제도 다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경유 30만t 이상을 즉시 공급하고 11월 50만t, 이후 100만t을 추가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란 전쟁으로 급등한 에너지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산 경유 거래가 전쟁 자금을 지원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완화하면서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서 러시아의 입지만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