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자유 중요, 中에 굴복 안 해"…中 "독립 본색 드러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10.10 21:50  수정 2026.10.1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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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칭더, 건국기념일 연설서 "평화 원하지만 자유 포기 못 해"

국방비 증액에 "전쟁 억제 목적"…미·중 대화에는 환영

中 "독립 분열 의도 드러나" 반발…양안 긴장 고조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10일 대만 타이베이 총통부 앞에서 열린 건국기념일(쌍십절) 기념식에서 주먹을 들어 올리며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중국을 향해 평화를 원하지만 자유와 민주주의를 포기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중국 정부는 라이 총통의 발언이 대만 독립을 추진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이날 타이베이 총통부 앞에서 열린 건국기념일(쌍십절) 연설에서 "대만은 평화를 소중히 여기지만 자유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교류에는 열려 있지만 종속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평화는 단순한 희망만으로 지켜질 수 없다"며 "대만 국민의 생존권이 존중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의 군사적 압박을 겨냥해 강대국이 무력으로 다른 국민의 미래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라이 총통은 대만의 국방력 강화가 중국을 자극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국방 투자를 확대하는 목적은 도발이 아니라 전쟁 억제"라며 "자위 능력을 강화하는 것은 대화를 포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대등하고 존엄한 조건에서 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중 관계에 대해서는 대화를 통한 긴장 완화를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인도·태평양 민주주의 국가들이 협력해 대만해협의 현상 변경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라이 총통의 연설이 사실을 왜곡하고 대만 독립을 추진하려는 숨은 의도를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중국 정부는 대만을 자국 영토로 간주하며 라이 총통을 분리주의자로 규정하고 있다.


이번 충돌은 대만 주변에서 중국의 군사·해상 활동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미국 국무부도 이날 대만 동부 해역에서 중국의 활동이 증가하는 데 대해 지역 안정을 심각하게 해치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대만은 중국의 군사적 압박에 대응해 국방비를 늘리고 무기체계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 역시 대만에 대한 군사 지원을 이어가고 있지만 약 14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신규 무기 판매 계획은 승인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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