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잡이 어선에 연어 연간 30만마리 혼획…원주민 반발 확산
대형 수산업체 규제 놓고 정치권 충돌…11월 중간선거 쟁점
민주당은 대형 어선 조업 금지, 공화당은 혼획 방지 강화 추진
미국 알래스카 베링해에서 대형 명태잡이 어선의 선원들이 그물에 걸린 물고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AP통신 홈페이지 캡처
미국 알래스카에서 맥도날드 생선버거 등에 사용되는 명태를 잡다가 연어까지 대량으로 포획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연어에 생계를 의존하는 원주민들의 반발이 커지면서 오는 11월 중간선거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알래스카주 베링해에서 명태를 잡는 대형 어선들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약 30만 6000마리의 연어를 혼획했다. 이 가운데 왕연어는 약 1만 8000마리, 다른 연어는 약 28만 8000마리다. 명태는 맥도날드의 '필레오피시(Filet-O-Fish)'를 비롯한 각종 수산가공식품에 사용되는 어종이다. 논란의 핵심은 명태를 잡는 과정에서 의도하지 않은 연어까지 그물에 걸린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산란을 위해 강으로 돌아가야 할 연어까지 잡히면서 개체 수 감소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알래스카 원주민 공동체에 연어는 단순한 수산물이 아니다. 수천 년 동안 식량과 생계를 책임져 온 자원이자 지역 문화의 중심이다. 최근 연어 어획량이 감소하면서 원주민들은 대형 어선의 혼획을 더욱 엄격하게 제한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대형 수산업체들은 명태 산업이 지역 경제와 일자리를 떠받치고 있다며 과도한 조업 규제에 반대하고 있다. 명태 공급이 줄어들 경우 수산물 가공업체와 관련 산업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이번 논란은 정치권으로도 번지고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층은 물론 소규모 어업 종사자와 원주민 공동체까지 대형 저인망 어업에 대한 규제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올해 알래스카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초기 후보 19명 가운데 최소 10명이 저인망 조업이나 혼획 문제에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다만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대형 어선의 조업을 어디까지 제한할지를 놓고 후보들의 해법이 엇갈리고 있다. 민주당 메리 펠톨라 전 하원의원은 알래스카주 외부에 본사를 둔 대형 공장식 어선의 조업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공화당 현역 댄 설리번 의원은 조업을 유지하면서 혼획 방지 장치 설치와 감시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설리번 의원이 지난 6월 발의한 혼획 감소 법안은 9월 상원 상임위원회를 통과했다. 두 후보 모두 수산자원 보호의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규제 범위에서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결국 알래스카 선거에서는 대형 수산업체의 경제적 이익과 지역 어민들의 생계를 어떻게 조화시킬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메뉴의 원료를 공급하는 명태 산업이 미국 정치권의 수산업 규제 논쟁으로 이어진 셈이다.
ⓒ 자료 = 외신 종합.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