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00원에 눌러 담은 밸류체인…카카오멤버십은 '톡 이용자' 붙잡을까

박상준 기자 (psj96@dailian.co.kr)

입력 2026.10.11 04:00  수정 2026.10.11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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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하기·페이·이모티콘 등 자사 서비스 묶어 시범 출시

네이버는 쇼핑·외부 제휴…평소 이용 습관 따라 체감 가치 달라

카카오멤버십.ⓒ카카오

카카오가 흩어져 있던 쇼핑·결제·콘텐츠·금융 혜택을 월 4900원짜리 멤버십에 하나로 묶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가격은 같지만 무엇을 자주 쓰느냐에 따라 이용자가 체감하는 가치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지난 1일 첫 통합 구독 상품 '카카오멤버십'을 시범 출시했다. 초기에는 서비스 안정화를 위해 소규모 이용자를 대상으로 선착순 가입을 받고, 이후 가입자를 단계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선물하기·톡딜·카카오페이·멜론·카카오페이지·이모티콘·톡클라우드·증권·보험 등 계열 서비스가 참여한다.


매달 선택할 수 있는 대표 혜택은 이모티콘 플러스와 톡클라우드 130GB 이용권이다. 다양한 이모티콘을 쓰는 즐거움과 대화·미디어 파일을 보관하는 기능 가운데 하나를 고를 수 있다. 평소 해당 서비스를 유료로 이용하던 사람이라면 기존 구독 비용과 멤버십 가격을 비교해볼 만하다.


쇼핑 혜택도 붙었다. 선물하기와 톡딜에서는 결제 수단과 관계없이 결제액의 0.5~5%를 월 최대 2만 쇼핑포인트로 적립한다. 카카오페이머니로 결제하면 별도의 카카오페이포인트도 적립받는다. 온라인·오프라인 결제를 합쳐 월 최대 5만 포인트까지 제공하며, 적용 적립률은 이용처에 따라 다르다.


카카오페이지 캐시와 멜론 할인 등 콘텐츠 혜택도 포함됐다. 금융에서는 카카오페이증권 국내 주식 매도 수수료를 매달 최대 4900원까지 돌려주고, 조건에 따라 휴대전화 액정 파손 수리비를 최대 7만원까지 보상한다. 신규 가입자에게는 4900원 상당의 국내 주식을 한 차례 지급하는 혜택도 마련했다.


구성에서 드러나는 특징은 대부분 카카오의 기존 서비스라는 점이다. 카카오톡을 쓰는 사람이 이모티콘이나 선물하기를 거쳐 페이 결제, 콘텐츠, 금융까지 함께 이용하도록 연결하는 방식이다. 멤버십 자체의 구독료뿐 아니라 다른 서비스의 이용 빈도와 소비를 늘릴 수 있는 구조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각각 가입하거나 찾아 써야 했던 혜택을 한곳에서 받는다는 장점이 있다. 카카오 입장에서는 한 서비스의 고객에게 다른 서비스를 소개하는 창구가 된다. 주식 혜택을 받으려면 카카오 증권 계좌가 필요하고, 추가 포인트를 받으려면 카카오의 페이머니 결제를 이용해야 하는 식이다.


같은 월 4900원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쇼핑 적립과 외부 제휴를 앞세운다. 적립 대상 쇼핑에서 월 구매액 20만원까지 최대 5%를 적립하고 넷플릭스 등 제휴 콘텐츠와 배송 혜택을 제공한다. 월 7890원인 쿠팡 와우는 무료배송·반품과 음식 배달 등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생활 비용을 줄이는 데 무게를 둔다.


카카오멤버십은 카카오톡 안에서 이미 쓰는 기능을 구독 혜택으로 연결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쇼핑을 자주 하는 사람과 배송을 많이 받는 사람, 이모티콘을 쓰고 선물을 주고받는 사람이 같은 상품을 고를 이유는 없는 셈이다.


다만 혜택이 많다는 것과 자신에게 필요한 혜택이 많다는 것은 별개다. 이모티콘 플러스나 톡클라우드를 쓰지 않고, 선물하기나 톡딜 구매도 드문 사람이라면 가입 이유가 약해진다. 혜택을 받으려고 평소 쓰지 않던 서비스까지 이용해야 한다면 추가 구독료를 낼지는 고민할 수밖에 없다. 특히 생활 이동 수단과 밀접하게 연결된 카카오T 등이 빠진 부분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다만 서비스 통합 범위를 더 넓힐 여지도 있다. 카카오는 시범 운영 이후 참여 서비스와 외부 제휴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직 가입 규모나 구독 유지 성과가 공개되지 않은 만큼 현재 혜택만으로 성패를 판단하기는 이르다.


김민규 카카오 성과리더는 "향후 다양한 서비스와 연계해 혜택을 확대하고 카카오멤버십을 통해서만 누릴 수 있는 희소성 높은 가치를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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