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4일 북한 평양비행장에 도착,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양형섭부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정치권은 4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억류된 여기자들을 석방하기 위해 방북한 것과 관련, 이를 계기로 우리 정부도 개성공단에 억류 중인 근로자 유 모 씨와 최근 나포된 연안호 송환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 쏟아졌다.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북한에 억류된 미국 여기자 2명의 석방을 위한 순수 인도적 방문으로 알고 있다”며 정치적 해석을 자제하면서 “이번 방북을 계기로 여기자들이 석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야권에에서는 이와 함께 미 정부의 자국민들의 구호 노력과 우리 정부의 대응 태도를 비교하는 질타의 목소리가 높았다. 다만 민주당 등 진보성향의 정당들은 정부의 강경한 대북정책을, 자유선진당은 정부의 수수방관한 태도를 이번 사태의 문제점으로 꼽았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을 환영한다”면서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이번 방북이 경색된 북미관계뿐만 아니라 북핵문제를 해결하고 남북대화의 물꼬를 트는 절호의 기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양국간 화해모드에 우선 기대를 걸었다.
김 대변인은 “어떻게든 대화의 싹을 틔우려 노력하는 미국정부의 모습을 보며 우리정부의 무책임한 태도가 더욱 개탄스럽다”면서 “4개월간 억류된 개성공단 유씨도, 며칠 전 예인된 연안호도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남북문제 어떤 것 하나도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문제가 터지면 계속해서 누적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클린턴 방북에 즈음하여 이명박 정권의 실종된 대북정책과 남북경색상황이 안타깝기만 하다”며 “이명박 정권의 열린 마음과 전향적 대북정책의 전환을 다시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이명수 대변인은 “오늘로서 북한이 개성공단 근로자 유씨를 억류한지 128일, ‘연안호’ 선언 4명을 억류한지 6일째가 된다”면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억류돼 있는 여기자 2명의 석방 교섭을 위해 오늘 방북했는데, 우리 정부와 당국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 대변인은 “구태여 클린턴의 방북이 아니더라도 미국은 그간 온갖 외교루트를 통해 북한에 억류된 자국민의 안전한 석방을 위해 눈물겨운 노력을 기울여 왔다”면서 “정부는 유씨의 생사는 어떻게 됐으며 연안호의 선언들은 지금 어떤 고초를 겪고 있는지 알고 있는가? 부지하세월로 감이 익어 떨어지기만을 기다릴 셈인가”라고 성토했다.
그는 “감이 저절로 떨어지기만을 바라며 수수방관하고 있다면 우리 정부가 무능력을 넘어서 직무유기이자, 책임방기”라며 “혹여 꿈에라도 클린턴의 방북에서 ‘떡고물’이 떨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면 이 정권에게 더 기대할 게 없다”고 일갈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여기자의 석방뿐만 아니라 정체된 북미관계를 개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한반도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데일리안=윤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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