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스 아술과의 원정경기서 시즌 첫 필드골
2경기 1골-4도움 맹활약, LAFC도 4강행 근접
시즌 첫 필드골을 성공시킨 손흥민. ⓒ AFP=연합뉴스
LAFC 손흥민이 시즌 첫 필드골을 성공시키며 자신을 향한 의구심을 잠재웠다.
손흥민은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디펜딩 챔피언’ 크루스 아술(멕시코)과의 2026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8강 1차전서 전반 30분 천금 같은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LAFC는 손흥민의 활약과 다비드 마르티네스의 멀티골을 더해 3-0 대승을 거두며 4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사실 이번 경기 전까지 손흥민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지난해 8월 LAFC 유니폼을 입자마자 13경기 12골이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기록하며 MLS를 강타했던 그였기에 이번 시즌 초반 행보는 다소 낯설었다.
지난 2월 18일 레알 에스파냐(온두라스)와의 챔피언스컵 1회전에서 페널티킥으로 시즌 1호골을 신고할 때만 해도 득점 행진은 당연해 보였다. 하지만 이후 공식전 9경기(정규리그 6경기, 챔피언스컵 3경기) 동안 손흥민의 ‘필드골’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비록 정규리그 7도움, 챔피언스컵 4도움 등 조력자로서의 역할은 완벽히 수행하며 ‘도움왕’ 경쟁에 명함을 내밀었으나, 골잡이의 숙명인 득점이 멈추자 조심스럽게 ‘에이징 커브’ 가능성이 고개를 들었다. 심지어 손흥민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3월 A매치 2경기에서도 침묵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실력으로 대답했다. 멕시코의 강호 크루스 아술을 상대로 LAFC가 고전하던 전반 30분, 손흥민의 번뜩이는 움직임이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마티외 슈아니에르가 오른쪽 측면을 허물고 올린 낮은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이 왼발로 가볍게 방향을 바꿔 골망을 흔들었다.
단 한 번의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지 않는 ‘원샷원킬’ 본능이 되살아난 순간이었다. 이번 시즌 자신의 첫 필드골이자 공식전 10경기 만에 터진 시즌 2호골. 무엇보다 자신을 괴롭혔던 모든 의구심을 날려버리는 강력한 한 방이었다.
최근 2경기 1골-4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 ⓒ Imagn Images=연합뉴스
득점 직후 손흥민이 선보인 세리머니 또한 압권이었다. 그는 중계 카메라를 향해 오른손으로 입을 벙긋거리는 모양을 만든 뒤, 입 모양으로 ‘블라블라(Blah blah)’를 읊조렸다. 자신을 향해 쏟아졌던 기량 하락설에 대해 “계속 떠들어봐라”라는 메시지였다.
LAFC 입장에서도 손흥민의 부활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되는 챔피언스컵 토너먼트에서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 거둔 3-0 완승은 사실상 준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손흥민 역시 이번 득점으로 심리적인 압박감을 완전히 털어냈다. 리그 도움 1위(11개)를 질주 중인 상황에서 득점포까지 본격 가동된다면, 2026시즌 MLS MVP 경쟁에도 뛰어들 수 있다.
손흥민은 과거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도 침묵에 빠졌다가 한 번 물꼬가 터지면 무서운 기세로 골을 몰아친 경험이 있다. 특히 지난 경기에 이어 최근 공식전 2경기 1골-4도움으로 폭발하고 있어 앞으로의 경기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기분 좋은 대승을 거둔 LAFC는 오는 15일 멕시코 원정길에 올라 8강 2차전을 치른다. 컨디션을 회복한 손흥민이 원정에서도 골 폭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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