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전망보고서] ‘선장’ 없이 출항…해수부, 지역 안착·북극항로·어촌소멸 과제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입력 2026.01.05 10:00  수정 2026.01.05 10:00

장관 공석 상태로 새해 업무 시작

부산 이전 원년, 북극항로 본격 준비

어촌 소멸 위기 속 수출 활로 모색

“해양 수도권 도약 원년 될 것”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현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6년 해양수산부는 선장 없이 항해를 시작했다. 북극항로 시대와 어촌 소멸 대응은 물론 당장 부산 안착 등 굵직한 과제가 산적한 만큼 동남권 해양 수도 중심 부처로써의 역할이 중요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부산 이전과 장관 사임 등으로 어수선한 연말을 보낸 해수부는 올해 ‘북극항로 시대로의 대도약’과 ‘대한민국 균형성장’을 선포했다. 지난달 청사 부산 이전을 마치고 올해부터는 동남권 해양 수도 개척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신성장 동력의 중심 부처 역할을 할 예정이다.


‘북극항로’ 시대 선점…1.6조원 투입


해수부 올해 업무 가운데 가장 핵심은 북극항로 시대 준비다. 이를 위해 해수부는 ‘북극항로 추진본부(이하 추진본부)’를 공식 출범시켰다. 추진본부는 본부장(고위공무원단 가급)과 부본부장(고위공무원단 나급) 이하 3개 과 31명 규모다.


추진본부는 해수부는 물론 산업통상부,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외교부 등 10개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 파견 직원으로 구성했다. 추진본부는 북극항로 개척과 해양수도권 조성의 범부처 지휘본부(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한다.


해수부는 북극항로에 대해 2030년이면 연중 항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북극항로가 열리면 부산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가는 경로를 기준으로 수에즈 운하를 이용할 때보다 거리는 약 30~40%, 시간은 10일 이상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러시아가 실효적인 지배를 하는 상황에 서방 국가와 지정학적 갈등이 항로 개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부는 향후 국제관계 변화·개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북극항로가 열리면 바로 진출할 수 있도록 기반 시설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북극이사회 등 국제사회와 외교적 협력 관계도 공고히 한다는 목표다.


구체적인 북극항로 준비 작업으로 쇄빙선 건조와 컨테이너선 시범 운항을 올해 진행한다. 쇄빙선 건조 지원을 위해 110억원을, 극지에서 항해할 해기사 양성을 위한 교육 인프라 구축을 위해 33억원을 새롭게 투입한다.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 예산도 기존 71억원에서 611억원으로 677%나 늘렸다. 쇄빙 컨테이너선 기술 개발을 위해서만 새롭게 37억원을 편성하는 등 북극항로를 위한 연구개발(R&D) 예산을 대거 확충했다.


북극항로 시범 운항을 앞두고 거점 항만을 조성하고, 대규모 친환경·스마트 항만 인프라를 위해 1조6600억원을 편성했다. 부산항 진해신항(4622억원)과 더불어 광양항 항만 자동화를 위한 테스트베드(658억원) 조성을 위한 투자가 대표적이다. 또 교량, 진입도로 등 건설 투자도 늘렸다.


북극항로 이미지. ⓒ 자료: 외신종합
‘5극 3특’ 부산 해양수도 조성 박차


사실상 해수부 부산 시대 원년으로 동남권 해양 수도 구축을 위한 초기 작업도 본격화한다. 해수부는 이재명 대통령 ‘5극 3특’ 정책을 기반으로 부산에 해운·금융·교육 기관을 집적화해 국가 균형성장을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각 부처에 분산된 해양 행정의 통합과 수도권에 흩어진 10여 개 해양 공공기관, 해운기업의 부산 이전을 추진한다. 해사법원과 동남권투자공사 설립 등을 본격화한다. SK해운과 에이치라인해운이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하기로 하면서 해양수도 구축도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어촌 소멸 문제는 제4차 어촌·어항발전 기본계획을 통해 적극 대응한다. 해수부는 지난달 24일 국무총리 주재로 ‘제8회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어촌·어항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4차 어촌·어항발전기본계획(2026~2035)’을 확정했다.


해수부는 어촌 생활인구 1000만 명 시대를 열기 위해 ‘지역 활력과 삶의 질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어촌·어항’이라는 비전 아래 ▲어촌 경제 활성화 ▲어촌지역 소멸 대응 ▲어촌 신공간계획 수립 ▲어촌 미래 기반 마련 등을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어촌을 중심으로 연안도시~어촌~내륙에서 이뤄지는 수산물 생산, 레저 활동, 음식·숙박 등 다양한 산업 활동을 공간적으로 제시하는 ‘바다생활권’ 개념을 고려한 맞춤형 공간 정책을 마련한다.


수산업·어촌 분야에도 AI를 적극 도입해 모든 국민이 맞춤형 어촌 관광지를 추천받을 수 있는 ‘AI 기반 어촌·어항 활용 시스템’을 구축한다.


또 올해 최단기간 10억 달러 수출을 달성한 ‘K-Gim(김)’을 바탕으로 수산 식품 수출 확대를 추진한다. 김은 계약재배와 등급제를 도입하고, 유망수출품목(참치·굴·전복)에 대한 지원도 확대해 2030년에는 수출액 40억 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 외에도 해양관광 활성화를 통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제고하고, 해양 생태자원을 활용해 해양 신산업 창업 열풍도 조성할 계획이다.


김성범 해수부 차관(장관 직무대행)은 “2026년은 해양 수도권 도약 원년”이라며 “해양수산부 정책 역량을 집중해 새 정부 국정과제를 차질 없이 이행해 북극항로 시대로의 대도약, 민생 경제 활력, 대한민국 균형성장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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