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회장 2차 항소심…1년 감형된 징역 2년 선고
"반성에 진정성 보여…美관세 타격 등 고려한 조치"
美 관세 대응·한온시스템 정상화 등 숙제 산적
리더십 부재 지속… 투자 및 주요 결정 차질 불가피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연합뉴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2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지 못하면서 그룹사의 리더십 공백이 길어지게 됐다. 한온시스템 경영 정상화 작업과 미국 관세 대응, 핵심 사업 투자 등 촌각을 다투는 주요 사안들이 산적한 가운데 신속한 결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2일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판사 백강진)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조 회장 등 3명의 항소심 선고를 진행했다.
재판부는 조 회장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이는 지난 5월 1심 재판에서 선고받은 3년 대비 1년 감형된 것이다.
재판부는 감형 이유로 미국 관세 타격 등으로 인한 불확실한 경영환경 등을 들었다. 재판부는 "자필로 쓴 반성문을 보면 과오를 뉘우치면서 반성에 진정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원활한 기업 경영을 위해 신속한 의사결정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한 것을 부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계열사인 한국프리시전웍스(MKT)로부터 총 875억원 규모의 타이어 몰드를 가격을 부풀려 구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한국타이어에 131억원 상당의 손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2017년부터 2022년까지 회삿돈 약 75억원을 횡령하거나 특정 업체에 공사를 몰아준 뒤 금품을 챙긴 혐의도 적용됐다.
조 회장 측은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으나 앞서 1심 재판부는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하고 협력사에 합리적인 계획 없이 자금을 대여하는 등 약 75억원 규모의 횡령·배임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해 징역 3년을 선고했다.
감형은 됐지만, 조 회장이 옥중경영을 피할 수 없게됨에 따라 한국앤컴퍼니그룹 역시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한국앤컴퍼니그룹이 더욱 중요한 시기에 놓인단 점에서 조 회장의 경영 공백 타격은 여느 때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타이어로서는 조 회장이 가장 집중해온 한온시스템 경영 정상화가 가장 큰 숙제다. 한온시스템을 3년 내 정상화하겠다고 선언한 직후 조 회장이 법정구속되면서 발빠른 체질 개선과 의사 결정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올 1월 자동차 열관리 솔루션 업체인 한온시스템을 인수한 이후 줄곧 경영 정상화를 위해 강도 높은 쇄신 방안을 마련하는 데 집중해왔다. 올 3분기 겨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한국타이어와의 시너지를 모색하고 추가적인 사업 방향을 잡지 못한 상황인 만큼 그룹 내 역할이 제한될 수 있다는 평가다.
미국 트럼프발 관세 대응은 사실상 안갯속에 놓이게 됐다. 현재 자동차 부품 관세가 15%로 결정된 만큼, 향후 미국 시장에서의 수익 지속을 위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기존 사업은 전문경영인이 힘을 보탤 수 있더라도, 관세 정책과 같은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하는 문제는 오너의 빠른 결정과 대응책 마련이 가장 중요하다.
한국앤컴퍼니 역시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5월 1심 선고 이후 보석 없이 조 회장이 옥중 경영을 이어온 만큼, 항소심에서는 집행유예 선고를 기대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예상치 못한 결과에 당혹스럽다"며 "향후 대응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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