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 수출 6년 새 33% 감소…농진청, 이색 품종·가공품으로 반등 모색

황금 팽이 ‘아람’ 등 신품종 발굴·현장 검증 확대

버섯차·단백질 차 개발…미국·베트남 등 시범 수출

버섯 가공품 대미 시범수출.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은 급변하는 버섯 수출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육종가와 농업인, 가공업체, 수출업체가 참여하는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이색 품종과 가공 제품 개발을 통해 시장 확대에 나섰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버섯 수출액은 2019년 5711만2000달러에서 2024년 3815만5000달러로 6년 새 33.2% 감소했다. 수출 품목은 팽이와 큰느타리에 집중돼 있고 수출국도 미국 33.4%와 호주 21.3% 등으로 편중돼 있다.

농촌진흥청은 2023년부터 ▲신품목 발굴과 수요자 맞춤형 품종 개발 ▲신선 버섯 중심에서 가공품으로 품목 확대 ▲아시아·유럽·미주 등으로 수출국 다변화 등 3대 수출 전략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품종 분야에서는 농업인과 협업해 현장 검증을 거치며 다양한 품종을 발굴·개발했다. 팽이버섯 ‘아람’은 아시아 시장에서 선호하는 황금색을 띠고 폴리페놀과 가바(GABA) 함량이 높다.

느티만가닥버섯 ‘백마루24’는 식이섬유를 강화한 품종으로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 수요에 맞췄다. 기존 흰색 품종보다 재배 안정성도 높다는 설명이다.

느타리류 ‘설원’은 백령느타리와 아위느타리를 종간 교배해 큰느타리보다 갓이 3~4배, 대가 3배 이상 크고 식감과 육즙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일본 시장 선호도가 높은 잎새버섯으로는 항당뇨 효능이 우수한 ‘은솔’을 개발했다.

가공 제품 분야에서는 신선 버섯 수출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업체와 함께 가공품 개발도 추진했다. 느티만가닥버섯 개발 품종을 원료로 한 체중 조절용 단백질 차 ‘프로틴 호로록’과 영지·상황·노루궁뎅이 등 약용버섯을 활용한 ‘유기농 버섯차’ 등이 포함된다.

수출국 다변화 측면에서는 수출업체와 연계해 개발 품종과 가공 제품을 베트남, 호주, 미국, 일본 등에 시범 수출했다. 황금 팽이버섯 ‘아람’은 2024년부터 베트남과 유럽 등에 6253kg을 수출했다. 베트남 소비자 설문에서는 신선도와 품질 만족도가 85~94%로 높게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신선 버섯 시장이 탄탄한 일본에서도 한국산 버섯과 현지 생산 버섯 간 품질 격차가 좁아지며 시장 공략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가공품 가운데서는 미국에 1차 수출한 뒤 구매상 반응이 좋았던 ‘유기농 버섯차’를 미국에 2차로 1000여 개 수출하는 성과를 냈다.

농촌진흥청은 기존 시범 수출국을 중심으로 공급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홍콩 등 아시아 신흥 시장과 유럽 내 고급 식품 시장을 추가로 공략할 계획이다.

장갑열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버섯과 과장은 “수출 경쟁력을 갖춘 고급 버섯 품종과 가공 제품은 농가 소득과 산업 활성화에 이바지할 뿐 아니라 수출 품목과 시장 다변화를 이끄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한국산 버섯을 알릴 수 있도록 품종·가공·수출을 연계한 협업 모형을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