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옛날이여’ 기량 떨어진 살라, 손흥민과 MLS서 재회?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12.14 09:21  수정 2025.12.14 09:28

브라이튼전에서도 선발 제외, 교체 투입 후 1도움

손흥민 몸담고 있는 MLS행 이적 가능성이 현실적

리버풀에서 입지가 불안해진 모하메드 살라. ⓒ AP/뉴시스

리버풀의 ‘킹 파라오’ 모하메드 살라(33·리버풀)가 불안한 입지를 뒤로 하고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으로 떠났다.


리버풀은 14일(한국 시각) 안필드에서 열린 ‘2025-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브라이튼과의 홈경기서 2-0 승리했다. 승점 3을 챙긴 리버풀은 시즌 전적 8승 2무 6패(승점26)를 기록하며 리그 6위로 뛰어올랐다.


이 경기의 스포트라이트는 2골을 몰아친 위고 에키티케보다 최근 구단과 불화를 겪고 있는 모하메드 살라에게 맞춰졌다.


리버풀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살라는 올 시즌 눈에 띄게 떨어진 경기력으로 도마에 오르고 있다.


2017년 리버풀로 이적한 살라는 그동안 프리미어리그 우승 2회를 비롯해 UEFA 챔피언스리그, FA컵, EFL컵 각각 한 차례 우승의 중심에 서있던 선수다. 지난 시즌에도 34골을 퍼부으며 리버풀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하지만 30대 중반을 향해 가는 나이로 인해 기량이 쇠퇴하는 모습이며 올 시즌에는 공식전 19경기서 5골-3도움에 그쳐 주전 경쟁서 밀릴 위기에 처했다. 그러면서 아르네 슬롯 감독이 스타팅 라인업에서 배제하려는 모습이 나오며 선수의 불만이 쌓이고 있는 것.


실제로 살라는 최근 선발에서 제외되는 것은 물론 출전 명단에서조차 빠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그러자 살라는 “클럽이 나를 버렸다”라는 메시지를 내놓아 긴장을 일으켰고, 아예 이적설마저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이번 브라이튼 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선발에서 제외돼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본 살라는 전반 26분 조 고메스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경기에 투입됐다.


살라는 후반 15분 코너킥 상황에서 정확한 크로스로 에키티케의 득점을 도왔다.


도움 1개를 추가한 살라는 리버풀에서만 277개(188골-89도움)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단일 구단 프리미어리그 최다 공격 포인트 신기록을 썼다. 종전 기록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웨인 루니의 276개(183골-93도움)다.


MLS행이 점쳐지는 모하메드 살라. ⓒ AP/뉴시스

하지만 이를 제외하면 경기력은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이다.


전성기 시절에 비해 확 떨어진 스피드는 리버풀 특유의 빠른 역습에 적합하지 않고, 무엇보다 후반 추가 시간 손 쉬운 득점 찬스를 허공으로 날려버려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살라는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현지 언론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 아무래도 입지와 향후 진로에 대한 질문이 빤한 상황에서 섣불리 입을 열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리버풀 일정을 잠시 내려놓은 살라는 이집트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일주일 뒤 열리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참가한다.


살라가 네이션스컵에 머무는 동안 겨울이적시장이 열리며 이때 또 한 번 이적과 관련된 이야기가 퍼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살라는 리버풀에서 약 40만 파운드(약 8억원)의 주급을 받고 있다. 리버풀은 물론 프리미어리그 전체에서도 최고 수준의 대우다. 이와 같은 몸값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사우디 또는 미국행이 가장 현실적이다.


사우디의 경우 과거 1억 5000만 파운드(약 2960억원)의 연봉을 제시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지며 제안했던 계약서를 슬그머니 뒤로 감춘 모습이다.


사우디행이 어렵다면 손흥민과 리오넬 메시가 뛰고 있는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도 답이 될 수 있다. 실제로 MLS 구단 사무국은 살라의 입성을 환영하는 분위기이며 샌디에이고 FC, 인터 마이애미, 시카고 파이어 등이 영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LS행이 현실이 된다면 손흥민과의 재대결도 높은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동갑내기인 두 선수는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에 오르는 등 수년간 경쟁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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