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개인정보 유출 이후 경쟁 플랫폼 DAU 반등
멤버십 할인·배송 혜택 앞세운 흡수전 가열
쿠팡 본사.ⓒ연합뉴스
3370만명의 개정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쿠팡 사태가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판을 뒤흔들고 있다.
이른바 '탈팡'(쿠팡 이탈)이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탈팡족'들을 흡수하기 위한 타 이커머스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15일 모바일 분석업체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자료에 따르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벌어진 지난달 29일 이후 11번가, G마켓, 네이버플러스스토어, SSG닷컴 등 타 이커머스 업체들의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가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129만명 정도던 11번가의 이용자 수는 이달 3일 160만명까지 늘었다. 9일에는 142만명을 기록했다.
G마켓의 이용자 수도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137만명이던 이용자 수는 최대 171만명까지 늘었다. 이달 9일의 DAU는 154만명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네이버플러스스토어 이용자도 107만명에서 154만명으로, SSG닷컴 역시 41만명에서 54만명까지 각각 증가했다.
이처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의 이용자 수가 일제히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쿠팡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각 이커머스 업체들은 프로모션을 강화하는 등 '탈팡족'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는 오는 14일까지 가전·패션·푸드·키즈용품 등 7000여 개 브랜드 상품을 최대 89%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강세일’ 행사 열고 기세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SSG닷컴은 업계 최고 수준인 '7% 적립' 혜택과 '티빙 OTT'를 제공하는 신규 멤버십 '쓱세븐클럽'을 내년 1월 출시할 예정이다. SSG닷컴은 새 멤버십이 신뢰도 높은 장보기 서비스를 찾는 고객 유입에 속도를 붙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SSG닷컴은 오는 19일까지 8일간 새벽배송 무료배송 혜택을 강화한다. 기존 4만원 이상 구매 시 적용되는 무료배송 기준을 2만원으로 대폭 낮춰 고객 접근성을 높였다.
컬리는 신규 등록 고객에게 멤버십을 두 달간 100원에 제공해 첫 구독 접근성을 낮췄다.
11번가는 ‘슈팅배송’과 시즌형 기획전을 연계해 생필품 배송 경쟁력을 부각하고 있다.
G마켓·옥션은 오는 21일까지 ‘빡세일 크리스마스’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식품·생필품 할인 기간을 기존보다 늘려 새로운 소비자층 유입을 노리고 있다.
다만 이들 이커머스들의 반사이익이 단기적인 현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른바 '탈팡 현상'이 일시적 현상이라는 이야기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쿠팡의 일간 활성 이용자(DAU)는 이달 1일 1798만명에서 9일 1583만명까지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 같은 이용자 수 증감은 평상시와 같은 수준이라는 해석이 적지 않다. 실제 사태 이전 지난달 28일의 DAU 수치는 1571만명 정도였던 만큼 장기적으로 관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탈 현상이 일부 있을 수는 있지만 확실히 이탈이 본격화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아직 배송이나 상품 수 등의 측면에서 쿠팡을 따라올 수 있는 업체가 없는 상황인 만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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