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하지마' 류현경 "'아바타'와 같은 날 개봉…러닝타임 짧은 우리 영화도 찾아달라" [D:현장]

전지원 기자 (jiwonline@dailian.co.kr)

입력 2025.12.08 17:18  수정 2025.12.08 17:20

배우 류현경이 '고백하지마'로 첫 장편 연출을 맡았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CGV에서 영화 '고백하지마'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고백하지마'는 김오키 감독의 '하나, 둘, 셋, 러브' 촬영이 끝나고 뒤풀이 다음 날 주연배우 충길(김충길 분)이 같이 연기한 배우 현경(류현경 분)에게 고백하며 벌어지는 상황을 담은 로맨틱 코미디다.


이날 현장에는 감독이자 주연을 맡은 류현경과 배우 김충길, 김무건이 참석했다.


'고백하지마'는 류현경의 첫 장편 입봉작으로, 출연부터 연출, 제작, 각본, 편집, 미술 등에 모두 참여했으며 이 영화를 위해 배급사 류네를 차리기도 했다.


류현경은 "한국에서 영화를 개봉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그러던 차에 전주영화제에서 만난 프로그래머님이 혼자 조그만 관에서 개봉해보라고 조언해주셨다. 엄두가 안 났지만, 많은 분들이 조언을 주셔서 해낼 수 있었다"며 "류네는 1인이 다 하는 배급사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제가 하고 있는데 영화를 배급하기 위해서 심의 등급을 받고 영화관에서 틀 수 있는 dcp 파일로 변환하는 것도 도맡아서 하고, 독립영화관에 포스터도 가져다 드리는 등 업무가 많다. 하루에 반나절 이상은 독립영화관과 서로 업무 메일을 주고받는 것 같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영화 GV에는 문소리, 염혜란, 박정민 등 화려한 라인업을 예고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류현경은 "선뜻 나서서 같이 하겠다는 분도 있고 제가 사정사정해서 모신 분도 있다. 아무튼 저의 지인들로 채워진 라인업인데 사실 참여하지 않은 영화의 지브이 게스트로 참석하기 어렵다. 그런데도 영화를 귀여워 해주시고, 반가워 해주셨다"며 "특히 문소리 선배님이 전 과정을 겪은 경험이 좋게 남을 것이라고 응원과 에너지를 줘 감사했다"고 전했다.


영화의 내용은 크게 '하나, 둘, 셋, 러브' 촬영 직후와 3개월 뒤 현경과 충일이 부산에 가서 일어나는 일, 두 편으로 나눠진다. 두 이야기는 내용이 이어지는 듯 이어지지 않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류현경은 "사실 영화가 여기까지 올 것이라 생각을 못했다"며 "'하나, 둘, 셋, 러브' 촬영이 끝나고 배우들끼리 '뭐라도 찍어보자'는 마음으로 대본 없이 여러 행동과 말을 담았는데 갑자기 충길 씨가 고백을 했다. 롱테이크로 찍고 보니까 재밌어 그럼 '이로 인해 불편해지는 상황을 만들어보자' 식으로 발전해나갔다"고 제작 비화를 밝혔다.


이에 현경을 향한 충길의 고백이 진심인지 아닌지 헷갈리기도 한다. 실제로 현장에서 류현경이 김충길에게 '너 이 고백 진짜야?'라고 물었을 때 그의 답은 '농담 반 진담 반'이었다. 김충길은 "그 순간만큼은 진심으로 연기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진짜 고백한다고 생각으로, 좋아한다는 마음을 담아 표현했다. 촬영 당시 현경 누나랑 있었던 일을 생각하며 진심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김무건은 "대본 없이 작업한 게 처음인데 우리끼리 재밌게 놀았고 웃겨보자는 생각이 강했다"며 "지금까지는 텍스트를 받아서 캐릭터의 설정을 좁혀가는 연기를 해왔는데 그 방향이 아니어도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 같아 앞으로 연기에 대해서도 도움을 받았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류현경은 앞으로도 자유로운 촬영 방식으로 만든 영화를 연출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는 "대학에서 연출을 전공하며 단편영화를 찍어왔다. 배우를 하면서도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갈증이 있어서 시나리오도 써보고 계획은 많이 있었다"며 "관객들이 좋아할까라는 의문보다는 좋아할 거다라는 생각으로 잘 만들어내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한편 '고백하지마'는 '아바타'와 같은 날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에 류현경은 "'아바타'와 비교했을 때 러닝타임이 짧기 때문에 편한 마음으로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웃음을 지었다.


영화 '고백하지마'는 12월 1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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