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러, 비밀 종전안에 '우크라 영토·주권 포기' 조항 포함"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5.11.20 08:51  수정 2025.11.20 16:08

"우크라, 돈바스 전체 넘기고 공영어 러시아어로 바꿔라"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8월 15일 미 알래스카주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과 러시아가 지난 한 달 동안 비밀리에 접촉해 종전안 초안을 완성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초안에 따르면 미국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동부 돈바스 전체 양보와 군 규모 절반 축소를 제안했다. 또 우크라이나의 주력 무기를 폐기하고 미국의 군사 지원을 축소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FT는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침해하는 조항도 포함됐다”며 “우크라이나의 공식 언어를 러시아어로 바꾸는 것과 러시아 교회의 우크라이나 지부의 지위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것 등이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오랜 목표다”고 전했다.


전날 미국 정치 전문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의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와 러시아의 키릴 드미트리예프 경제 특사가 한 달간 수차례 접촉해 우크라이나 종전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두 사람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사실상 미국과 러시아 정상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조건에 대해 논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종전안에는 총 28개 항목이 담겨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우크라이나에 제안하기 위해 전날 댄 드리스컬 육군장관과 4성 장군 2명 등으로 구성된 협상단을 급파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방문을 마친 뒤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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