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숨통 트인 날 '정의선-김민석' 만났다…"자동차 강력 지원"

데일리안 화성(경기) =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5.11.14 12:43  수정 2025.11.14 15:28

14일 기아 PBV 전용 공장 '이보플랜트'서 회동

정의선-김민석, 기공 기념석에 나란히 이름 남겨

한미 팩트시트 발표… 자동차 및 부품 관세 15% 확정

김 총리 "자동차, 우리 기둥이자 심장…최대한 지원"

14일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기아 이보플랜트 이스트(East)’ 준공식 및 ‘이보플랜트 웨스트(West)’ 기공식에 참석한 (왼쪽부터) 문신학 산업통상부 1차관, 김민석 국무총리,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송호성 기아 사장이 기념석에 서명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한미 정상이 공동 팩트시트를 발표하면서 미국 자동차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는 방안이 확정됐다. 국내 자동차 업계를 짓누르던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해소된 가운데, 같은 시각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김민석 국무총리로부터 국내 자동차산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받아 관심이 쏠린다.


14일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한미 정상이 지난달 29일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무역합의 세부 내용을 발표했다. 한미 정상회담 공동 팩트시트에 따르면 미국은 한국산 자동차, 자동차부품, 원목, 목재, 목재 제품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를 15%로 낮추기로 했다.


하향된 관세가 적용되는 시점이 명시되지는 않았지만, 이번 팩트시트 발표에 따라 국내 자동차 업계는 기존 북미 시장에서 안고있던 부담을 상당부분 내려놓게 됐다. 일본, EU 등 경쟁국과 달리 한국의 합의가 늦어지면서 그간 국내 기업들만 25%의 관세를 적용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에 희소식이 전해진 이날 같은 시각,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기아 신공장 준공식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와 함께 손을 맞잡았다.


이날 두 사람은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에 위치한 오토랜드화성에서 ‘기아 이보플랜트 이스트(East)’ 준공식 및 ‘이보플랜트 웨스트(West)’ 기공식에 참석해 회동했다.


김 총리는 축사를 통해 "한미 관세 협상이 합의가 돼서 EU, 일본과 같은 관세를 적용받게 되는 것을 참 한편으로는 아쉽지만, 그래도 다행이라고 국민들께서 생각하시고 계실 것 같다"며 "여기 계신 분들이 다 마음을 돌리는 시간이 되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자동차를 만들 수 있겠어?' 이런 질문을 받던 나라가 이제는 세계 3위의 자동차 기업을 가진, 세계 7대 자동차 생산국이 됐다"며 "오늘 기념식은 단순히 한 기업의 공장 기공식이 아니라 대한민국 기술의 자존심이고, 우리 국민의 힘이 현실이 된 그 결과"라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김민석 국무총리가 '기아 이보플랜트 웨스트' 기공식에서 기념석에 남긴 서명.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이날 행사가 열린 이보플랜트는 기아의 PBV(목적기반 모빌리티) 전용 공장으로, 기아는 이날 준공을 마친 10만대 생산 규모의 이스트 공장에 더해 앞으로 약 4조원을 투입해 연 15만대 규모의 웨스트 공장을 추가로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보 플랜트 이스트 준공식 이후 이어진 웨스트 기공식에서는 정 회장과 김 총리가 나란히 서서 기념석에 이름을 적기도 했다. 이어 이보플랜트 이스트 공장을 김 총리에게 소개하기 위해 생산 라인 내부로 함께 들어섰다.


김 총리는 이날 준공식에서 국내 자동차 산업에 대한 강력한 지원도 약속했다. 경쟁국과 비교해 불확실성이 해소되기는 했지만, 기존 0%였던 자동차 관세가 15%로 굳어진 만큼 국내 자동차 업계에 여전히 부담이 산재한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는 의미로 파악된다.


김 총리는 국내 제조업을 이끄는 자동차 산업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AI 모빌리티 시대 선도를 위한 R&D 지원 ▲친환경차 및 핵심 부품 지원 ▲NDC(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한 지원 등 3가지 분야에서의 지원을 약속했다.


김 총리는 "자동차 산업은 우리 제조업의 기둥이고 심장이다. 정부는 AI 미래차 얼라이언스를 출범시키고 향후 5년간 1조6000억원을 국가 R&D에 투입하려 하고 있다"며 "AI 미래차의 핵심인 차량용 반도체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AI 반도체를 개발하고 자율 주행 실증 구간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두 번째로는 국내의 첨단 자동차 산업 혁신과 생산 기반이 계속 고도화될 수 있도록 투자가 확대되고 생산과 수출로 이어지는 환경을 만들겠다"며 "친환경차, 핵심 부품에 대한 R&D와 투자뿐 아니라 생산도 포함된 인센티브 제도를 만들고, 2035년에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자동차 10대 중 8대가 친환경차가 되는 시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세 번째는 NDC 계획을 달성하는 목표"라며 "인력, 기술 컨설팅, 어떤 부분도 소홀하지 않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운데)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기아 화성 이보 플랜트 이스트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있다.ⓒ현대차그룹

한편, 이날 행사 이후 김 총리는 오토랜드 화성에서 이어진 '제 1차 미래차 산업전략 대화'를 주재하고 자동차 산업에 대한 정책금융 15조원 지원 내용을 구체적으로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정부의 '세계를 넘어 미래를 여는 K-모빌리티 글로벌 선도전략'에는 ▲전기차 보조금 확대 ▲수출시장 뒷받침 계획 ▲미래차 생산·R&D·투자를 위한 인센티브 구조 재설계 ▲자동차 부품기업의 미래차 전환 지원 ▲자율주행차 제도 개선 및 기술 개발 지원 ▲차량용 반도체 자립화를 위한 국내 기업 지원 등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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