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계열 정당과 동률…"군소 정당 지지 못받아 연정 참여 못할 듯"
네덜란드의 헤이르트 빌더르스 자유당 대표가 30일(현지시간) 선거결과 발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네덜란드 총선에서 연립 정부를 깨고 승부수를 던진 극우 정당이 중도 계열 정당과 접전 끝에 동률을 기록했다고 네덜란드 ANP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개표가 현재 99% 완료된 현재 중도 성향의 D66과 극우 성향의 자유당이 각각 26석씩 확보할 전망이다. 자유당은 2023년 11월 총선에서 37석을 확보해 단독 1위로 올라서는 돌풍을 일으켰으나 이번에 11석을 빼앗기게 됐다.
총선에 앞서 '유럽판 트럼프'라고 불리는 헤이르트 빌더르스 자유당 대표는 자신의 강경한 이민정책을 D66이 수차례 가로막자 연정 탈퇴를 선언했다. 2023년 당시처럼 이번 총선에서도 큰 승리를 이뤄내겠다는 기대에서다.
그러나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왔고, 연정에도 참여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D66은 물론 기타 군소정당도 자유당과 손잡지 않겠다고 선언한 탓이다. 이에 현지 언론 대부분은 이번 선거를 “자유당의 참패”라고 평가하고 있다.
반면 D66은 결과에 환호하고 있다. D66은 직전 총선(9석)보다 17석을 더 확보하게 돼 공동 1위에 올라섰고, 기타 군소정당의 강력한 지지를 얻고 있어 차기 연정 구성을 주도하게 됐다. 롭 예턴 D66 대표는 출구조사 발표 직후 “우리가 해냈다. 유권자들은 극우 정치에 작별을 고했다”고 외쳤다.
네덜란드 의희는 하원 150석, 상원 75석으로 구성된다. 상원 선거는 지방선거와 함께 진행돼 보통 하원 선거를 총선이라 부른다. 이번 총선에는 27개 정당이 난립해 1166명의 후보가 출마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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