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마운드 붕괴되며 1승 1패 안고 대구 원정
5년 이상 장기 침체 팀들 대부분이 첫 판서 탈락
7년 만에 가을야구 치르고 있는 정규시즌 2위 한화 이글스가 2경기 연속 마운드 붕괴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화는 2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원정 3차전을 벌인다.
앞서 안방인 대전에서 1승 1패에 그쳤던 한화는 큰 부담을 안고 대구 원정길에 나선다. 3차전 선발은 류현진이며 삼성은 에이스 후라도가 마운드에 오른다.
겉으로 드러난 성적은 크게 희비가 엇갈린다. 먼저 삼성 후라도는 올 시즌 한화전 2경기에 나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64로 매우 강했다. 후라도는 키움 유니폼을 입은 지난해에도 한화를 맞아 2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93으로 완벽한 모습을 보인 투수다.
반면 류현진은 삼성전에 유독 약했다. 올 시즌 삼성전 성적은 2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4.50이며, 무엇보다 경기가 펼쳐질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5이닝 4실점(평균자책점 7.20)으로 크게 부진한 바 있다. 류현진은 국내 복귀 첫 시즌인 지난해에도 대구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6.30으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마운드 또한 전체적으로 좋지 않다. 한화는 1차전서 승리했으나 투수진이 11피안타 8실점을 했고 선발이었던 폰세 또한 6이닝 7피안타 6실점으로 삼성 방망이를 이겨내지 못했다. 2차전에서는 12피안타 7사사구 7실점으로 더욱 좋지 않았고 선발 와이스(4이닝 9피안타 5실점)가 무너진 게 뼈아팠다.
역대 5전 3선승제로 치러진 플레이오프에서 지난해까지 1~2차전 결과가 1승 1패로 진행된 경우는 총 15회다. 이 중 3차전을 승리한 8개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즉, 시리즈 승리 확률은 53.3%라는 것.
한화를 괴롭히고 있는 부분은 역시나 ‘가을야구’ 경험이다.
실제로 한화는 엔트리 30명 중 무려 20명이 이번 플레이오프를 통해 포스트시즌에 데뷔했다. 큰 경기 경험 유무는 선수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1승 1패라는 결과로도 증명되고 있다.
팀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5년 이상 가을 야구를 치르지 않았던 팀들의 대부분은 모처럼 맞이한 포스트시즌서 부진하기 일쑤였다.
지금의 계단식 포스트시즌 제도가 도입된 1989년 이후, 5년 이상 장기 침체를 겪은 뒤 가을야구에 나선 사례는 총 12회. 이 가운데 무려 11개팀이 경험 부족을 이겨내지 못해 첫 단계서 탈락했다.
최장기 포스트시즌 미경험 기록을 갖고 있는 2013년 LG와 2018년 한화(이상 11년)는 각각 플레이오프, 준플레이오프서 업셋을 허용했고, 8년 만에 가을 야구에 나선 2008년 롯데 또한 3전 전패로 물러난 바 있다.
유일한 시리즈 승리는 1994년 태평양 돌핀스다. 당시 정규 시즌 2위에 올라 5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태평양은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온 한화를 3전 전승으로 물리쳤으나 한국시리즈서 4전 전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한편, 한화의 이번 포스트시즌 진출은 2018년 이후 7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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