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강민호(40·삼성 라이온즈)가 9회초 쐐기 홈런을 터뜨리며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최고령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강민호는 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펼쳐진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PO 2차전에 8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 9회초 승리에 쐐기를 박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5-1 앞선 9회초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강민호는 한화 이글스 엄상백의 초구 몸쪽 체인지업을 통타, 좌측 펜스 넘어가는 2점 홈런을 날렸다.
40세 2개월 1일의 강민호는 PO 최고령 홈런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이전 최고령 기록 보유자도 강민호다. 지난해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PO 4차전에서 LG 트윈스 마운드를 두들겨 39세 2개월 1일의 최고령 기록을 세웠다.
이날 터진 강민호의 투런포는 큰 의미가 있는 홈런으로 남게 됐다. 7-1 앞선 9회말, 삼성 박진만 감독은 마무리 김재윤을 투입했다. 선발 최원태가 7이닝 1실점 호투한 가운데 김재윤의 깔끔한 마무리를 기대했다.
예상과 달리 김재윤은 첫 타자 노시환에게 홈런을 내줬다. 이후에도 연속 장타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했다. 한화가 7-3까지 추격하자 삼성의 표정도 밝지 못했다.
흔들렸던 김재윤은 이도윤을 좌익수 뜬공, 이원석을 삼진 처리한 뒤 포수 강민호와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강민호의 9회초 투런포가 없었다면 궁지에 몰릴 뻔했던 9회말이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포스트시즌 내내 투수 리드를 잘했던 강민호가 결정적인 순간 밥값을 했다. 추가점이 꼭 필요하다 싶었는데 강민호가 해줬다”며 “오늘 저녁(식사)은 맛있게 많이 먹길 바란다”며 웃었다.
박진만 감독만 강민호를 치켜세운 게 아니다. 놀라운 호투로 승리투수가 된 최원태(7이닝 4피안타 4탈삼진 2사사구 1실점)도 강민호를 먼저 언급했다.
PO 2차전 MVP에 선정된 최원태는 호투 비결을 묻자 “여러 생각 안 하고 (강)민호 형 사인대로 던졌다. 그게 호투 비결”이라고 말했다. 앞서 최원태는 팀 승리가 확정된 후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강민호 앞에서 모자를 벗고 예의를 갖춘 뒤 인사하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