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오브 포토그래피’ 개관, 글로벌 6번째 거점
기술 경쟁 외 '문화·커뮤니티'로 승부 차별화 포인트
후지필름이 서울 한복판에 '사진의 집'을 열고 이를 문화·커뮤니티 공간으로 키운다. 후지필름 코리아는 1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글로벌 사진문화 플랫폼 '하우스 오브 포토그래피(House of Photography)'를 공식 오픈하며, 한국을 글로벌 사진문화 네트워크의 핵심 거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하우스 오브 포토그래피 이태원점은 런던, 시드니, 상하이, 홍콩, 멕시코시티에 이어 여섯 번째로 문을 연 공간이다. 후지필름 측은 이를 두고 "단순한 매장이 아니라, 사진의 시작부터 완성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복합문화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개관식에는 후지필름홀딩스 야마모토 부사장과 후지필름 코리아 임훈 사장이 참석했다. 야마모토 부사장은 “서울은 세계 사진문화의 중심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한 도시”라고 말했다. 그는 “찍고 만들고 공유하고 전시하며 영감을 얻는 모든 과정이 이 공간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사진을 통해 사람과 세대, 문화를 잇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조했다.
"사진은 기억 그 자체"… 후지필름 철학 담은 공간
임훈 후지필름 코리아 사장은 “후지필름은 창립 이후 지금까지 사진과 함께 걸어온 회사로, 사업 다각화가 이뤄졌지만 기업의 뿌리는 여전히 사진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후지필름이 진행한 ‘사진 구출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수십만 장의 사진을 복원하며 깨달은 것은 사진이 단순한 종이나 이미지가 아니라 기억 그 자체라는 사실”이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임 사장은 “하우스 오브 포토그래피는 그 철학을 공간으로 구현한 결정체”라며 “고객이 사진을 통해 소통하고, 창작의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열린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글로벌 카메라 시장 점유율은 전반적으로 캐논, 소니, 니콘 등이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후지필름의 경우 DSLR 경쟁 중심 대신 '감성과 경험' 중심의 미러리스, 필름, 인스탁스 등 쪽에서 차별화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다. 단순 기술보다는 '사진 문화의 본질'을 잡겠다는 취지다.
"사진 문화의 본질 경험"
이번에 문을 연 하우스 오브 포토그래피 서울은 ‘한국의 미(美)’를 공간 디자인 전반에 담았다. 전통의 미감과 현대적 사진문화가 어우러진 인테리어로 구성됐다. 최근 세계적인 한류 열풍 속에서 ‘K-사진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방문객은 후지필름의 X·GFX 시리즈를 비롯한 디지털카메라 전 라인업을 체험·구매할 수 있으며, 인스탁스, 필름, 인화 서비스 등 사진의 전 과정을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다. 또한 디지털카메라와 렌즈를 2박 3일간 무료로 대여할 수 있는 멤버 전용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개관 기념 전시로는 한국 사진계 거장 구본창 작가의 ‘백자’와 ‘지화’ 시리즈가 공개됐다. 총 10점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한국 고유의 미감과 빛, 여백을 재해석해 ‘한국의 미’를 현대적으로 담아냈다. 공간 내에는 전문 큐레이션으로 구성된 사진집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는 포토 라이브러리와, 세미나·워크숍이 열리는 라운지도 마련됐다. 향후 후지필름은 정기 사진전, 유저 페스티벌, 지역 사진제 후원 등 다양한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통해 사진 애호가들과의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2030에 주력, 감성과 기술 조화"
임 사장은 “현재 고객의 80% 이상이 20~30대로, 감성과 기술의 조화를 즐길 줄 아는 세대”라며 “이들에게 후지필름은 단순한 카메라 브랜드가 아니라 ‘보여주는 세대’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도구”라고 말했다. 그는 "후지필름 코리아는 2016년 이후 9년 연속 연평균 20% 매출 성장을 이어왔으며, 신제품 출시 때마다 ‘오픈런’ 현상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식 유튜브 채널이 구독자 10만 명을 돌파해 실버버튼을 받기도 했다"고도 강조했다.
끝으로 임 사장은 “단기적인 판촉이나 유통 구조 개선만으로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며 “후지필름은 사진 그 자체에 집중해, 고객이 공감하고 기억하는 경험을 만드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우스 오브 포토그래피는 오프라인을 넘어 SNS, 유튜브 등 모든 플랫폼에서 확장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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