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은 길게 남으리"… 전유성 별세에 연예계 추모 물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5.09.26 10:29  수정 2025.09.26 11:38

이경실, 조혜련, 박준형 등 후배 코미디언들을 비롯해 가수 양희은, 남궁옥분 등이 고(故) 전유성을 추모했다.


26일 이경실은 자신의 SNS에 "금요일 새벽 우리 코미디계 개그계의 거목 큰 오빠가 돌아가셨다"며 "수요일 녹화 끝나고 비가 무섭게 내리고 있는데, 지금이 아니면 늦을 것 같다는 생각에 오후 2시쯤 출발해 전북대병원서 전유성을 뵐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유성은 열이 나는지 환자복 바지를 걷어올리고 상의는 물수건으로 열을 내리며 산소호흡기를 하고 계셨다. 자연스럽게 오빠에게 다가가 '하하하. 우리 오빠 섹시하게 누워계시네?' 하고 농을 건네니 오빠도 '너희들 보라고 이러고 있지' 하며 받아주셨다"라고 그와의 만남을 회상했다.


이어 전유성의 가족과 함께 간호해 준 후배 김신영에게도 고마움을 표하며 "이제 힘들지 않으시겠네. 숨 가쁘게 쉬시는게 100m 달리기를 계속 하고 있는 상황 이라고 의사가 표현하했다고 한다. 수고하셨어요. 오빠의 삶은 멋지고 장하셨어요. 이제 아프지 마시고. 편안하게 잠드시길"이라고 말했다.


조혜련은 "전유성 오빠 힘든 국민들이 웃을 수 있게 개그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 사랑해요, 우리 천국에서 다시 만나요"라는 글과 함께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양희은은 "며칠 전 가서 뵐 때만 해도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고 안타까움을 표하며 "잘 가요. 안녕히 가세요"라는 인사를 남겼다.


전유성과 함께 코미디언들이 쓴 책으로 남산도서관에 서가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는 박준형은 "그날 공식석상에서 축사를 하시는데 어지럽다고 손 잡아달라고 해서 말씀하시는 내내 부축해 드렸던 기억이 난다"며 "손은 가늘고 야위었으나 말씀하시는 기백과 유머는 참 대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따라 참 삶이 짧다. 그래도 웃음은 길게 남으리"라며 "이제 선배님,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길"이라고 말했다.


남궁옥분은 고 전유성에 대해 "연명 치료도 거부하시고, 따님 제비와 얘기도 많이 나누시고 전유성답게 떠나셨다"며 "멋지게 살다 가신 다신 이런 영웅은 없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김대범은 "불과 오늘 낮에 건강 회복을 바라는 마음을 표현했었는데 어찌 이럴 수가 있을까요. 받아들일 준비가 아직은 안 됐다. 너무 빠른 것 같아서 믿을 수 없다"며 "항상 개그맨의 유쾌한 삶을 보여주셨다. 나이를 떠나서 항상 젊은 감각의 신선한 개그를 하셔서 늘 감탄하며 배울 수 있었다. 스승님처럼 나이를 먹어가고 싶었다. 그럴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유성은 지난 25일 폐기흉 증상 악화로 세상을 떠났다.


전유성의 장례식은 고인의 생전 유언에 따라 희극인장으로 준비될 예정이며,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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