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부대의 만행을 담은 영화 '731'이 개봉한 후 반일 정서가 커지자 일본인 교민 사회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19일 홍콩 성도일보에 따르면 지난 18일 일제강점기 당시 중국 침략과 세균전·생체실험 등을 저지른 일본군 731부대를 소재로 한 영화 '731'이 정식 개봉했다.
영화가 공개된 후 반일감정이 고조되자 주중 일본대사관은 지난 11일 일본 교민에게 "어린이 동반 여행 시 충분한 예방 조치를 취하라"라고 당부하고, 일본인 학교에는 휴교령을 내렸다. 상하이 일본인학교는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했고, 베이징 일본인학교에는 보안요원이 배치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발생한 사건도 한몫했다. 당시 선전 일본인학교에 다니는 10세 초등생이 등교하던 중 흉기 피습을 당해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사건 발생일이 1931년 일본이 만주 침략 전쟁을 개시한 만주사변(9·18삽변) 93주년이라 '증오 범죄'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정확한 범행 동기는 끝내 밝혀지지 않은 채 범인은 사형됐다.
영화 '731'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731부대가 중국 동북 지역에서 생체실험을 자행해 수천명의 중국인과 한국인, 러시아인 등의 목숨을 앗아간 비극을 담은 작품이다. 개봉 첫날 예매 인원이 2억명을 넘었고, 반나절만에 티켓 판매 수익은 2억위안(한화 390억원)을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당 영화를 본 중국인 관객은 "일본군의 만행에 매우 화가 났고, 아직까지 731부대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그야말로 수치스러운 행동"이라고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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