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라 생각한 순간 찾아온 희망…'화성시 행정 어벤져스'가 만든 기적

유진상 기자 (yjs@dailian.co.kr)

입력 2025.09.15 13:16  수정 2025.09.15 13:16

화성금융복지상담지원센터의 통합지원 '눈길'

화성시금융복지상담지원센터에서 채무조정제도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모습. ⓒ화성시 제공

화성특례시 동탄에 사는 40대 A씨 가족. 갑작스러운 사건으로 딸이 심리적 충격에 시달리고, 부부는 생업을 포기한 채 온 힘을 돌봄에 쏟았다. 소득은 끊기고 카드 빚은 4100만 원까지 불었다. 남편은 1억 원이 넘는 개인회생 절차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7식구가 함께 사는 집은 월세조차 내기 어려운 지경. 빚 독촉 전화가 숨통을 조였다. "이제 모든 게 끝났다"는 심정이었다.


그런데 행정복지센터 공무원의 연계로 화성시금융복지상담지원센터에서 그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센터 상담원들은 이 가족이 단순한 채무 문제를 넘어 주거, 고용, 건강, 심리, 가족 전체가 얽힌 초위기 가구임을 즉각 파악했다. 이에 화성시 원팀이 즉시 가동됐다.


'행정 어벤져스'의 탄생…부서·기관 경계 허물다


화성금융복지상담지원센터는 신용회복위원회의 신속채무조정 절차를 통해 빚 독촉을 멈췄고, 개인회생 변제금에 대해 법원에 납부유예를 요청해 절차 폐지 위기 역시 막을 수 있었다. 동탄 행정복지센터, 경기도 무한돌봄센터에서는 긴급생계비로 생활 불안을 줄이고, 화성시사회복지협의회는 체납 공과금을 해소, 어울림종합복지관은 월세 지원으로 주거 안정을 도왔다. 모두가 각자의 전문성을 살려 즉각적으로 문제를 풀어갔다.


A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동네 행정복지센터를 찾았는데, 우리를 위한 안전망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위로가 됐다"며 "고마움을 반드시 사회에 돌려주고 싶다"는 다짐도 남겼다.


단순 채무 해결 넘어 '삶의 회복' 까지…복지 연계와 실적


화성시금융복지상담지원센터는 2024년 6월~2025년 4월까지 총 66건의 위기 가구 복지서비스 연계를 달성했다. 긴급생계비, 사례관리 등 맞춤형 지원으로 가족의 생활 기반을 지켜낸 사례가 이어졌다. 법원·신용회복위·자살예방센터 등과 협업한 공식 연계만도 2024년 한 해 129건에 달하며, 2025년 4월 기준 73건으로 월평균 18건의 안정적인 통합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이렇듯 화성시의 적극행정과 '원팀 시스템'은 위기 가구가 여러 부서를 전전하지 않고 한 자리에서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만들어, 행정 피로도를 줄이고 삶의 재기를 앞당기는 결정적 힘이 된다.


"서류 너머의 삶을 본다"


센터장 송진섭 씨는 "우리는 단순히 서류상 절차가 아니라 한 사람의 삶 전체를 바라보며, 불가능해 보이는 순간 속에서도 반드시 해결책을 찾아낸다"며 "'시민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도시, 화성을 만들어가겠다'" 의지를 피력했다.


화성시금융복지상담지원센터는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하며, 향남읍 행정서로3길 50, 남부종합사회복지관 1층에 위치해 시민 곁에서 삶의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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