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특례시의회 연구단체 의원들도 함께해
용인특례시는 11일 양지면 은이성지 입구에서 대한민국 최초 천주교 사제 김대건 신부를 기리는 '청년김대건길' 명예도로명판 제막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김대건 신부 은이·골배마실 정주 200주년 현양 개막미사'와 연계해 열렸으며, 지역 종교·정계 인사와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명예도로 구간은 국도 42호선 남곡2리 입구에서 은이성지까지 약 2.9km이며, 총 3곳에 명예도로명판이 설치됐다. 실제 도로명주소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상징적 명칭으로, 김대건 신부의 삶과 신앙 정신을 기리고 용인을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이상일 용인시장과 문희종 수원교구 총대리 주교, 시 관계자, 지역 성직자, 시민들이 함께했고, 용인특례시의회 의원연구단체 '용인, 역사종교문화 여행의 시작 2' 소속 의원들도 참석했다. 해당 연구단체는 이번 제막식 추진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제안했고, 지역 역사와 문화자산의 가치를 드높이는 뜻깊은 자리에 함께했다.
이상일 시장은 기념사에서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길을 명예도로로 지정하고 현판을 제막하게 돼 매우 뜻깊다"며 "2027년 세계청년대회를 맞아 전 세계 청년들이 은이성지를 방문해 대한민국 최초 사제 김대건 신부의 삶과 정신을 되새기며 용인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수원교구와 은이성지 등과 협력해 세계청년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문희종 주교는 "은이성지는 소년 김대건이 세례를 받고 신앙의 첫걸음을 내디딘 장소이자 그의 열정이 깃든 성지"라며 "청년김대건길이 종교를 넘어 많은 이들이 찾는 역사·문화 공간으로 자리잡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용인시의회 의원연구단체 대표 김희영 의원은 "연구단체 활동 과정에서 제시한 아이디어가 결실을 보게 돼 감회가 깊다"며 "은이성지가 세계적으로 알려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속 의원들인 이상욱, 이윤미, 신현녀, 김영식, 안지현 의원 역시 "김대건 신부의 청년 정신이 오늘날 청년 세대에 울림을 주길 바란다"며 "명예도로명이 시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27년 세계청년대회는 서울에서 개최되며, 사전 행사로 4박 5일간 수원교구 일대에서 전 세계 청년들이 머무르며 김대건 신부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은이성지를 찾을 예정이다. 용인특례시는 대회를 앞두고 성지와 지역 자원을 활용한 관광 활성화와 국제적 도시 이미지 제고에도 힘쓸 방침이다.
한편 김대건 신부는 1827년 용인으로 이주해 성장했고, 1836년 은이공소에서 세례를 받은 후 마카오·상하이에서 신학을 수학했다. 1845년 사제 서품을 받고 은이·골배마실 일대에서 사목했으며, 1846년 순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