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영풍 측 고발에 입장문 발표
“기업가치 훼손에만 골몰” 비판
고려아연이 영풍·MBK와 경영권 분쟁을 시작한 지 1년여가 지난 가운데 영풍 측에 “또다시 소모적인 소송전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고려아연은 11일 입장문을 내고 “고려아연의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발목 잡는 데 급급하고, 각종 음해성 자료를 확산하는 등 기업가치 훼손에 골몰하면서 회사의 신뢰도를 깎아내리려 한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영풍은 이날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과 박기덕 사장,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 이상목 대표를 상법 위반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고려아연은 “글로벌 정세 불안과 무역전쟁 속에서 경제안보와 국익을 지키기 위해 핵심광물 공급망으로서 그 역할에 충실해야 될 시점에 기업의 명예와 가치를 훼손하고, 이를 통해 고려아연을 수익 극대화의 수단과 대상으로 삼겠다는 저의를 숨기지 않고 있다는 것이 당사의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 임직원이 합심해 제2의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 롯데카드 해킹 사고, 환경오염 기업이라는 오명이 고려아연에서 재발하지 않도록 영풍·MBK 측의 적대적 M&A를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고려아연은 앞서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것처럼 ‘기업분석 및 주주행동 관련 각종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주주총회 컨설팅 업체 자문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그 경위에 대해 당사 입장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영풍은 일방적으로 왜곡된 주장을 반복하며 여론 호도를 위한 고발까지 감행하고 있다”면서 “오직 당사의 명예를 의도적으로 실추하기 위한 행태로 판단되며 영풍의 이러한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작년 9월 영풍·MBK 측이 적대적 M&A를 감행한 이후 지금까지 발생한 소송은 24건이다. 과도한 법적 분쟁은 기업의 정상적 경영활동을 저해하고 기업가치를 훼손시킬 수밖에 없다고 고려아연 측은 강조했다.
이어 “어떠한 공격에도 초연하게 국가기간산업과 글로벌 전략광물 공급망 중추로서의 책무와 역할에 충실하고,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경영진과 근로자가 합심해 노력해 나가겠다”며 “영풍·MBK 측이 본업 정상화에 매진하고 자신들이 초래한 사회적 문제를 해소하는 데 더욱 큰 노력을 기울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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