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땅 대비 토양 유실 최대 99% 감소 효과 확인
호밀·헤어리베치 재배 시 저장성·피복 효과 커
파종 시 기상예보 확인해 집중호우 시기 피해 권고
피복작물 모습.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은 작물 수확이 끝난 고랭지 경사 밭에 피복작물을 심어 토양 유실을 막아야 한다고 11일 밝혔다.
고랭지 밭은 경사도가 7% 이상인 경우가 많아 평지보다 빗물에 의한 토양 유실 위험이 크다. 특히 여름배추와 감자 수확이 끝나는 9월부터는 흙이 드러난 상태가 되는데, 이 시기에 태풍이나 집중호우가 겹치면 토양이 쉽게 씻겨 내려간다.
농진청이 2020~2021년 강원도 평창 대관령에서 조사한 결과, 수확 후 호밀과 헤어리베치를 함께 심은 밭은 맨땅 대비 토양 유실이 최대 99%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10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254.1㎜의 비가 내렸지만, 경사도 2~15% 밭에서 토양 유실량은 무피복이 0.35~3.2t/ha였던 반면, 피복작물을 심은 밭은 0.01~0.28t/ha에 불과했다.
피복작물이 제 역할을 하려면 최소 2주 이상 뿌리와 잎이 안정적으로 자라야 한다. 그러나 지난해 9월 5일부터 10월 30일까지 평창 대관령에 375㎜의 큰비가 내렸을 때는 파종 초기라 잎이 충분히 자라지 못해 6.6t/ha의 토양 유실이 발생했다. 농진청은 파종 시 반드시 기상예보를 확인해 집중호우를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랭지 지역은 겨울철 기온이 낮아 추위에 강한 호밀이 적합하다. 파종량은 200㎏/ha가 알맞으며, 10월 중순까지 파종을 마쳐야 안정적인 피복 효과를 볼 수 있다.
조지홍 농진청 고령지농업연구소 소장은 “수확이 끝난 고랭지 경사 밭은 집중호우 시 토양이 씻겨 내려갈 위험이 매우 크다”며 “추위에 강한 호밀을 심어 토양 유실을 막고, 기상예보를 확인해 적절한 파종 시기를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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