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조선 3사, 올해 두 번째 공동 파업
지부장, 턴오버 크레인 올라 고공 농성 돌입
농성장 인근서 사측과 충돌…조합원 1명 부상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백호선 지부장이 10일 오전 울산 동구 HD현대중공업에서 턴오버 크레인에 올라가 고공 농성을 하고 있다.ⓒ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등 HD현대 조선 3사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협상에서 접점을 찾지 못한 채 10일 또 다시 공동 파업에 나섰다. 현장에서 노사 갈등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 과정에서 부상자도 발생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7시간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HD현대미포와 HD현대삼호 노조도 오후 1시부터 4시간 파업을 진행했다. 이들 조선 3사 노조가 공동 파업에 나선 것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HD현대중 노사는 지난 7월 기본급 13만3000원(호봉승급분 3만5000원 포함) 인상안을 마련했으나 조합원 총회에서 부결된 이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임금 인상 방식과 규모를 두고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백호선 HD현대중 노조 지부장은 이날 오전 9시 45분쯤 울산 조선소 내 40m 높이의 턴오버 크레인(선박 구조물을 뒤집는 크레인)에 올라 고공 농성을 시작했다.
백 지부장은 “임금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결단할 수밖에 없었다”며 “고공 농성을 통해 최고경영자의 결정을 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미포조선 합병과 ‘마스가(MASGA)’ 프로젝트로 세계적 조선 기업 위상을 높이고 있지만, 이를 이뤄낸 조합원에 대한 예우와 보상은 찾아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고공 농성 직후 농성장 주변에서는 조합원들과 사측 경비 인력 간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여성 조합원 1명이 경비요원의 팔꿈치에 얼굴을 맞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HD현대미포와 HD현대삼호는 아직 협상안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두 회사는 HD현대중공업의 협상 추이를 지켜보며 교섭 속도를 조율하는 모습이다.
HD현대중 노조는 오는 12일 HD현대 계열사 노조와 함께 경기도 성남의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 앞에서 상경 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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