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장터, 스위스서 ‘K-테크 리커머스’ 혁신 선보여 …글로벌 럭셔리 업계 '이목'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입력 2025.09.04 12:30  수정 2025.09.04 12:30

최재화 번개장터 대표. ⓒ번개장터

한국의 대표 테크 리커머스(recommerce) 플랫폼 번개장터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적인 럭셔리 포럼에서, 기술을 통해 명품 시장의 새로운 성장 시대를 열 해법을 제시하며 주목받았다.


번개장터 최재화 대표는 '제7회 럭셔리 이노베이션 써밋(Luxury Innovation Summit, 이하 LIS)' 에 한국 대표 패널로 참여했다.


LIS는 매년200여명의 럭셔리 전문가, 브랜드 리더, 혁신 기술자,테크 스타트업 창업자와 학계가 함께 럭셔리 비즈니스의 미래를 예측하고 전망하는 글로벌 포럼으로 올해는 '순환 럭셔리(Circular Luxury)'가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이날 토론에 참여한 글로벌 럭셔리 업계 리더들은 2024년 절반 이상의 기업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등, 명품 시장이 성장 정체라는 큰 문제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반면 럭셔리 구매 여정에 소셜미디어와 모바일 플랫폼을 주로 사용하는 MZ 세대가 주요 럭셔리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전통 명품 시장대비 명품 리세일 시장이 15배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최 대표는 “리커머스 시장이 커질수록 정·가품 이슈가 불가피하며 이는 브랜드 충성도와 신뢰도에 리스크가 될 수도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오차 없는 검수 기술이 도입되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순환 럭셔리 시장에서도 브랜드의 신뢰 자산을 보존하는 인프라의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기술과 혁신으로 무장한 테크 리커머스(Tech-recommerce)플랫폼이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며 차세대 럭셔리 시장을 확장하는 핵심 주체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토론에 함께한 안토니오 카리에로 파슬그룹(Fossil group) 최고디지털정보책임자(CDIO) 역시, "중고차 시장이 '인증 중고(CPO, Certified Pre-Owned)' 프로그램을 통해 신차 판매와 함께 성장했듯, 럭셔리 브랜드 역시 기술을 기반으로 한 리커머스를 핵심 전략으로 삼아 고객과의 관계를 평생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이와 같은 시장의 해법을 번개장터의 비즈니스 모델로 증명했다. 그는 "리커머스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라며, 번개장터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검수 기술로 신뢰를 구축한 결과가 곧 압도적인 성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실제로 번개장터는 연간 10억 유로 (약 1조 4,700억 원) 이상의 총 거래액을 달성했으며, 이 중 25%가 명품 카테고리에서 발생하는 등, 기술 기반 신뢰가 비즈니스 성장의 핵심 동력임을 입증했다.


최 대표는 이 성장세의 원동력으로 번개장터의 독자적인 과학 검수 시스템인 ‘코얼리틱스(Corelytics)’를 꼽았다. 코얼리틱스는 번개장터의 정·가품 판별 인텔리전스 시스템으로, 럭셔리 카테고리별 전문가의 물리적 검수를 통한 헤리티지 인사이트와 과학적 정밀 측정, 그리고 수십만 건의 데이터를 집대성한 AI 인텔리전스가 결합된 첨단 기술이다.


그는 “가품에 민감한 한국 고객의 특성을 충족시키기 위해 개발된 이 기술은 물품에 손상을 주지 않고 정품을 판별하는 ‘비파괴 분석’ 방식에 첨단 기술과 전문가의 노하우를 결합한 것"이라며, 리커머스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오차 없는 검수 기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코얼리틱스 검수 정확도는 99.9%에 달한다.


최 대표는 이어 "리커머스 생태계가 신뢰를 기반으로 성장하면, 명품을 처음 접하는 젊은 세대가 부담 없이 브랜드를 경험하고, 나중에 구매력이 생겼을 때 1차 시장으로 진입하는 중요한 관문 역할을 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관문 역할’을 통해 럭셔리 브랜드가 리커머스를 통해 '미래 고객'을 확보하고 시장 전체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해법이라고 역설했다.


LIS 토론에서 주요 화두였던 '디지털 제품 여권(Digital Product Passport)'에 대한 논의에서도 번개장터의 기술력은 독보적인 경쟁력을 입증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주로 블록체인, NFT 등 제품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는 '트래킹 기술'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번개장터는 제품 자체의 고유 특성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정·가품을 판별하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최 대표는 “고도화된 가품으로 인해 브랜드 가치와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럭셔리 브랜드들에게, 코얼리틱스는 정·가품 판별과 리스크 분석 자동화를 지원하는 실질적인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토론을 마무리하며 최 대표는 “기술과 결합된 리커머스는 단순한 개인 간 중고거래를 넘어, 기술 산업의 한 축으로 완전히 새롭게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변화를 주도할 ‘리커머스계 아마존’은 바로 아시아에서 나올 것”이라고 단언하며, 번개장터가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그 자리에 오를 것이란 강한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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