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적어 희소가치↑…전용 85㎡ 초과 가격 상승세
올해 분양 및 예정 물량도 지난 2000년 이후 최저치
대형 평형 아파트의 희소성이 높아지면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는 등 전국적으로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분양 물량도 지난 200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전국 기준 전용면적 85㎡ 초과 대형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지난 5년간(2020~2024년) 19.32% 올랐다. 주택형별 중 가격 오름폭이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전용면적 60㎡ 이하와 60~85㎡ 아파트가 각각 7.69%, 5.91% 오른 것과 비교했을 때 최대 3배 차이다.
청약시장에서도 중대형 아파트의 인기는 높다. 지난 7일 기준 올해 상반기(1~6월) 전국 전용 85㎡ 초과 대형 아파트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2.46대 1로 유일하게 두 자릿수 경쟁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전용면적 60㎡ 이하와 60~85㎡가 각각 6.52대 1, 8.0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치다.
개별 단지로 보면 선호도가 더욱 뚜렷하다. 올해 5월 경기도 화성시에 분양한 ‘동탄 포레파크 자연앤 푸르지오’ 전용 142㎡ 타입은 1순위 평균 284.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7개 타입 중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지난 3월 충남 천안시 서북구 일원에 분양한 ‘e편한세상 성성호수공원’ 전용 105㎡ 타입은 1순위 평균 61.26대 1의 경쟁률로 전체 9개 타입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최근 대형 평형의 새 아파트 공급이 뜸해지면서 희소성이 높아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중소형 평형의 경우 젊은 세대 또는 다주택자가 주로 매입했던 만큼 금리나 대출 규제의 영향을 받는 반면 실수요가 받쳐주는 중대형 평형의 경우 시장 상황의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대형 평형 공급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올해 분양했거나 분양 예정인 전용 85㎡ 초과 대형 아파트는 총 1만2286가구(임대 제외)로 집계가 시작된 지난 2000년 이후 최저치다.
이는 지난해 분양 물량 3만2417가구의 절반도 못 미치는 것이다. 내년 입주 예정인 대형 평형 물량 역시 총 1만7602가구로 집계가 시작된 199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대형 평형의 경우 공급 부족에 따른 수급 불균형이 지속돼 왔고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맞물리면서 집값이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분양과 입주 모두 최저치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희소 가치가 높아짐에 따라 대형 평형의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8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일원에서 ‘망포역 푸르지오 르마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8층~지상 40층, 3개동, 전용 62~100㎡ 총 615가구로 공급된다. 이중 전용 100㎡의 대형 평형이 273가구 공급돼 수요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이앤씨는 8월 경남 김해시 신문동 일원 신문1지구 도시개발구역 A17-1블록에서 ‘더샵 신문그리니티 2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6개 동, 전용 84~93㎡ 총 695가구로 구성된다. 이 중 전용면적 93㎡의 대형 평형이 30가구를 차지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달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부대동 일원 부대1지구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천안 아이파크 시티 2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4층, 11개 동, 전용 84~118㎡ 총 1222가구 규모다. 이 중 전용면적 102㎡와 118㎡의 대형 평형이 414가구가 공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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