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 韓 셀러 입점 수 증가
이베이 등 플랫폼, 타 지역 입점 적극 권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과한 상호관세가 7일(현지시간)부터 시행됐다. 자유무역체제에서 보호무역주의로 돌아선 미국에 대응해, 역직구 셀러들도 동남아 등으로 시장 다변화하고 있다.
미국은 7일 0시1분(미국 동부시간 기준)부터 각국을 상대로 상호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한국은 지난달 31일 미국과 상호관세율을 15%로 정하는 데 합의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가 현실화 됨에 따라 새로운 판로를 찾는 역직구 셀러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미국발 관세리스크가 불거진 올 초부터 높은 관세 부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역직구 셀러들은 미국 외 국가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코리아의 올 6월 기준 브랜드 셀러 신규 입점 수는 전년 대비 28%가량 증가했다. 쇼피코리아의 대부분 셀러들은 화장품, 즉 'K-뷰티' 셀러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쇼피코리아 관계자는 "작년 대비 마케팅 비용 등을 크게 늘린 것이 아니다. 미국이나 일본 등으로 진출을 고려하던 브랜드들이 동남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지난 6월 10일 진행한 '쇼피코리아 2025 K뷰티 써밋'에서 진행한 설문조사 중 타 플랫폼을 통해 해외 진출을 고민하다가 관세 이슈 때문에 쇼피에 관심이 생겼다고 응답한 사례가 있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커머스 플랫폼들도 미국 뿐 아니라 타 국가에 함께 입점하길 권고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 이베이도 셀러들에게 미국 외 해외 이베이 사이트에 자동 입점할 수 있는 '이베이맥(eBayMag)' 가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이베이맥은 미국 이베이닷컴에 등록된 상품을 전 세계 7개 현지 이베이 사이트에 자동으로 연동해주는 시스템이다.
중국 이커머스 대기업 알리바바닷컴도 최근 한국 판매자 영입에 본격 나서며 역직구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트레이드 어슈어런스(Trade Assurance·TA)’를 공식 도입하고, K셀러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미국에서 시작된 보호무역주의 트렌드가 전 세계로 확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례로 베트남은 당초 기존 100만동 미만 역직구에 대해서는 무관세였지만, 올 초부터 저가 수입 상품에 대해서도 부가세(VAT)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발 보호무역 기조가 주변국으로 확산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역직구 셀러들의 해외 시장 진출이 점점 더 까다로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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