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아·안보현의 힐링 코미디 '악마가 이사왔다' …'엑시트' 영광 잇는다 [D:현장]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5.08.06 18:22  수정 2025.08.06 18:22

이상근 감독이 임윤아, 안보현과 손잡고 '엑시트' 영광을 다시 한번 노린다.


ⓒ뉴시스

6일 오후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CGV에서는 이상근 감독, 배우 임윤아, 안보현, 주현영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선지(임윤아 분)를 감시하는 기상천외한 아르바이트에 휘말린 청년 백수 길구(안보현 분)의 고군분투를 담은 악마 들린 코미디다. 2019년 942만 명을 동원한 '엑시트' 이상근 감독의 신작이다.


이상근 감독은 2019년 데뷔 후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일이 있어 여러 가지 상황으로 작품이 나오기까지 조금 시간을 갖게 됐다"라며 ""2022년부터 영화 찍고 후반작업, 편집 작업을 거치면서 항상 이 영화와 함께해서 바깥 세월이 3년이 지난 지 몰랐다. 옛날 우화처럼 동굴에 들어갔다가 나왔더니 세월이 간 느낌이다"라고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엑시트'라는 작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그 뒤에 어떤 작품을 낼까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걸 하면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있었는데 오늘 굉장히 떨린다. 관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를 지원해 준 투자자, 만드는데 노력한 제작자들이 손해를 입지 않았으면 좋겠고, 관객이 영화를 즐겨줬으면 좋겠다는 바람만 가득하다"고 덧붙였다.


'악마가 이사왔다'에는 전작 '엑시트'에 이어 청년 백수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에 이 감독은 "감독은 자신을 빗대서 캐릭터를 만드는 게 쉽고 편하다. 직업 없이 감독 지망생으로 보낸 세월이 많다 보니 거기서 대입할 수 있는 이야기나 주제들에 끌리는 편이다. 그래서 청년 백수의 이야기를 많이 한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새로운 직업군의 이야기를 쓰고 싶은 생각도 있다"라고 밝혔다.


선지 역을 맡은 임윤아는 '엑시트'에 이어 이상근 감독과 다시 손발을 맞췄다. 임윤아는 "'엑시트' 때도 참 즐거웠다. 감독님의 디테일을 보며 감탄했는데 '악마가 이사왔다'에서도 감독님만의 이야기, 감성, 코미디가 더 짙게 녹아든 것 같아 마음에 들었다"라며 "감독님의 상상력의 끝은 어디인가 싶을 정도로 이상근 감독님의 매력이 담긴 영화"라고 이상근 감독과 '악마가 이사왔다'를 향해 신뢰를 표했다.


선지는 낮에는 평범한 인물이지만 밤에는 악마로 변신한다. 캐릭터에 따라 180도 다른 연기를 선보인 임윤아는 "외적으로는 낮선지와 밤선지의 차이가 확실히 드러날 수 있게 했다. 낮에는 맑고 청순한 스타일링과 말투, 내향형 I 성향을 가진 친구처럼 표현하고자 했고 밤선지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화려해 보이고 싶었다. 네일아트부터 컬러렌즈까지 추가해 스타일링을 완성했다. 말투와 톤도 낮선지와 다르게 과장되고 에너제틱 한 면들을 추가했다"라면서 "무엇보다 선지와 악마의 진심들이 보는 분들에게 닿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연기에 임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미디 연기에 대해서는 "그동안 연기한 캐릭터 중 가장 에너지가 큰 친구였다. 그렇기 때문에 촬영할 때 거침없이 과감하게 해보고 싶은 것들을 다 해봤다. 글로 읽었을 때보다 연기하는 모습으로 봤을 때 선지의 매력이 잘 살길 바랐다. 쑥스럽기도 했지만 감독님이 디렉션을 잘 주셔서 편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길구 역을 맡은 안보현은 "길구를 처음 접했을 때 많이 연구하고 신경 썼지만 구현해 내는 게 쉽지 않았다. 그동안 외향적으로 남성미 넘치는 캐릭터를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보호해 주고 싶은 캐릭터라 감독님에게 의지를 많이 했다. 감독님이 투영된 캐릭터라 현장에서 감독님의 디렉션을 잘 따르려 했다. 현장에서 디렉션을 받을 때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는데 오늘 영화를 왜 그런 디렉션을 줬는데 이해가 된다. 의문이었던 부분이 다 해소됐다"라고 말했다.


또한 안보현은 "길구가 선지를 돌보고 케어하면서 스스로도 치유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상처가 많은 친구라 사람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데 장수(성동일 분), 아라(주현영 분), 선지와 악마 선지를 만나며 도움을 주고받으며 존재에 대해 알아가는 부분들이 좋았다"라며 "관객 입장에서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영화 같다"라고 영화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안보현은 임윤아와 첫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나는 길구라는 인물을 한 명으로 연기하지만, 윤아 배우는 낮 선지와 밤 선지를 완전히 다르게 표현해 줬다. 그 덕분에 길구가 변해가는 지점들, 쑥스러움 많고 자신감 없는 길구가 선지를 만나 변화하는 순간들이 더 재미있고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라면서 "길구의 성향을 바꿔주는 선지의 힘이 잘 살아 있었고, 그런 케미가 잘 표현됐기 때문에 굉장히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라고 밝혔다.


임윤아 역시 "이렇게까지 악마 선지와 잘 어우러지는 케미스트리를 보일 수 있어 굉장히 만족스럽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이 감독은 "우리 영화는 복합적인 장르가 섞여 있어서 딱 잘라 말하긴 어렵다"며 "보는 분들에 따라 사랑 이야기로 느낄 수도 있고, 드라마나 미스터리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굳이 말하자면 코미디와 미스터리 장르지만, 장르에 갇히기보단 온전히 영화 자체를 느껴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1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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