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다 쓰는 시대는 끝" 저전력 앞세우는 전자업계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5.08.07 06:00  수정 2025.08.07 06:00

전기요금 급등·친환경 규제 속 전자업계

AI 결합 저전력·친환경 가전 경쟁 가열

2025년형 삼성전자 '비스포크 식기세척기 카운터탑' 제품 이미지ⓒ삼성전자

전기요금 급등과 기후변화 대응 압박이 커지면서 국내외 전자업계는 '저전력'과 '친환경' 그리고 '스마트 기술'을 결합한 제품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소비자들도 기능과 디자인만큼이나 에너지 효율과 환경 가치를 중요하게 평가하며, 정부의 친환경·고효율 가전 보조금 정책까지 맞물려 시장 판도가 빠르게 재편되는 모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5일 ‘비스포크 AI 식기세척기’ 신제품을 선보였다. 해당 제품에서 삼성전자가 차별화를 꾀한 것은 바로 저전력 경쟁력이다. 국내 6인용 식기세척기 중 가장 낮은 전력 소모량을 기록한 이 제품은, AI 절전 모드를 적용해 사용 패턴과 식기 오염도에 따라 자동으로 세척 강도와 시간을 조절한다.


세척 시간도 95분으로 동급 식기세척기 중 가장 짧고, 기존 제품 대비 물 사용량도 약 10% 줄였다. 이를 통해 월평균 사용 기준 전기 소비량도 줄이는 효과를 낸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스마트폰 앱 연동이나 음성 제어를 통한 다양한 편의 기능이 제공된다.


LG전자가 소비자가 직접 뽑은 ‘2025 대한민국 올해의 녹색상품’에서 업계 최다 및 최장 기간 연속 수상 기업에 올랐다. 올해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공기청정기 등 총 13개 생활가전 제품이 ‘올해의 녹색상품’으로 선정됐다.ⓒLG전자

LG전자 역시 저전력·친환경 부문에서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올해 신형 LG 트롬 AI 오브제컬렉션 워시타워는 세탁물 무게와 오염도를 인공지능이 분석해 세제와 물 사용, 세탁 시간, 세탁 패턴을 최적화한다. LG ThinQ 앱과 연동해 사용패턴별 에너지 소비와 절전 모드를 관리할 수 있다.


통돌이 컴포트 세탁기 역시 에너지 절감을 극대화했고, 휘센 에어컨은 사용 위치와 행동을 인식해 바람 방향과 강도를 조절, ‘절전 플래너’로 소비자가 원하는 전력 사용 목표에 맞춰 작동한다. 이들 제품은 이미 정부의 에너지효율 1등급 인증, 올해의 녹색상품상 등 친환경 성과를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정부 또한 고효율·친환경 가전 구매 소비자에게 세제 혜택과 보조금을 확대하며 지원 중이다. 이에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이상 제품에 대해 구매 금액의 일정 비율을 환급해주는 정책이 소비자들의 구매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고효율 식기세척기와 세탁기 같은 가전제품은 보조금 예산 소진 속도가 빨라질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와 더불어 AI(인공지능)와 사물인터넷(IoT)기술 접목은 에너지 절감 효과를 더욱 극대화하고 있다. AI 기반 스마트 가전은 사용자 환경과 생활 패턴을 학습해 불필요한 전력 소비를 줄이고, 예측 진단으로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삼성의 AI 에어컨 ‘비스포크 무풍 갤러리’는 AI 절약 모드를 작동시키면 전력 소비량을 30% 이상 절감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업계는 저전력 뿐만 아니라 친환경 소재 사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신제품 스마트폰인 갤럭시S25에 재활용 소재를 적용하고, TV와 가전제품의 주요 부품까지 재생 플라스틱과 바이오 소재로 대체했다. 100% 재생지 포장재 사용과 무독성 접착제와 저탄소 금속 활용까지 확대하며 ESG 경영과 글로벌 환경 규제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 가전의 경우 최소 전력으로 최대 효율을 내는 제품만이 살아남는다는 인식이 확산 중"이라며 "최근 정부 보조금 혜택의 경우 소비자들이 환경 프리미엄을 감수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기업들도 자연스레 점유율 확보를 위해 더욱 이러한 행보에 발을 맞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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