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름의 몸부림이야" 14세 필리핀女 임신시킨 55세 한국男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5.07.29 14:12  수정 2025.07.29 23:25

필리핀에서 활동 중인 55세 한국인 유튜버가 14세 필리핀 소녀와 성관계를 맺고 이후 아이를 출산하게 한 혐의로 지난달 11일(현지시간) 현지 수사 당국에 체포됐다. 겨우 14세에 엄마가 된 소녀의 근황이 공개된다.


ⓒJTBC

29일 밤 10시 40분 방송 예정인 JTBC '아무도 몰랐던, 비하인드'는 최근 이슈가 됐던 한국인 남성 유튜버 A씨의 사건을 다룬다.


A씨는 필리핀 북부 민다니오 지역 카카얀데오로시에서 빈민층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을 운영 중임을 밝히며 유튜브에 영상을 꾸준히 게재해 온 인물이다. 그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통해 후원금을 받아 빈곤층 아이들을 지원해 왔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A씨가 올린 한 영상이 큰 파장을 일으켰다. 영상 속엔 미숙아로 보이는 신생아의 모습이 담겨있었는데, 아기 엄마가 올해 14세인 필리핀 소녀였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큰 충격을 안겼다. 이 소녀는 13세 때 임신해 29주 만에 출산했다. 여전히 작고 앳된 모습이다.


ⓒJTBC

A씨는 "5개월 됐을 때, 임신한 걸 처음 알았다"며 영상 속 아기가 두 사람의 '사랑의 결실'이라고 주장한다.


앞에서는 아이들을 위해 선행을 베푸는 모습을 내세웠으나 정작 14세 소녀와 동거해 성관계한 뒤 임신·출산을 시킨 A씨의 민낯이 드러난 셈이다. A씨는 임신한 소녀의 집에 찾아가 "왜 공부방에 오지 않나, 공부 안 하면 용돈도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그는 "제가 55세인데 첫 번째 아이다. 저는 자식 없이 살다가 갈 줄 알았는데 아이가 태어났다"며 "말 그대로 미라클 베이비다. 아이가 이렇게 일찍 칠삭둥이로 태어난 것도 다 뜻이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여기에서 눌어붙어서 살게 된 계기가 됐다"고 JTBC에 전했다.


이어 "저의 잘못된 행동이다. 엄마가 너무 어린데, 그런데도 저는 책임을 져야 하므로 도망가지 않았다. 도망갈 생각 없다. 어떻게든 여기서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필리핀에 정착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살다 보면 고독사할 것 같다. 저도 50대 싱글남 중 한 사람인데, 제 나름대로 고독사하지 않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설명했다.


필리핀, 아동 성범죄 처벌 강화


필리핀 현지 당국에 체포된 A씨는 현재 ▲아동학대·성 착취 및 차별금지법 위반 ▲인신매매 방지법 위반 ▲강간 방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마할리카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다.


필리핀은 2022년 성관계 합의 가능 연령을 12세에서 16세로 상향하는 등 아동 대상 성범죄 처벌을 강화해 왔다. 특히 북부 민다나오 지역 사이버범죄수사대(RACU-10)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아동 학대와 착취 범죄 수사를 지속하고 있다.


필리핀 법률상 무관용 원칙에 따라 유죄 판결 시 A씨는 종신형에 처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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