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공사와 협력해 소독·탈산 작업…전시·연구 활용도 기대
농촌진흥청 농업과학도서관은 LX한국국토정보공사와 공동으로 진행한 고문헌 소독·탈산 보존 처리 작업을 올해 7월 완료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2024년부터 2년간 추진된 협력 프로젝트로, 일제강점기 조선의 농업 시험·조사·종자 개량 관련 기록 등 총 322권이 대상이었다.
농진청은 해당 고문헌들이 역사적 가치가 높은 자료임에도 장기 보존에 취약하다는 점을 고려해, 변질과 훼손을 막고 물리·화학적으로 안정된 상태로 보존하기 위한 조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탈산 처리는 종이에 포함된 산성 성분을 중화시켜 황변이나 분해를 방지하는 보존 기법이다. 이번 작업은 LX공사가 보유한 장비를 활용해 저산소 살충챔버를 통한 2~3주간의 살충·소독 과정을 거친 뒤, 탈산처리기로 화학적 중화 작업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보존 처리된 자료는 조선총독부 시기의 농업 정책 문서, 종자 증식 기록, 시험장 보고서 등으로, 향후 전시나 농업사 연구 자원으로의 활용 가능성이 높다. 농촌진흥청은 지리정보, 토지이용 등 인접 분야와의 연계 활용도 함께 검토 중이다.
이번 협업을 통해 양 기관은 각자의 전문성과 인프라를 결합해 문화유산 보존 모델의 하나를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이번 협업은 고문헌의 안정적인 보존뿐 아니라 기관 간 역할 분담을 통해 문화자산의 공공적 활용 가치를 높인 사례”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보존 처리와 함께 디지털화, 전시, 데이터화 등 후속 활용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업과학도서관은 농업 분야에 특화된 전문 도서관으로, 고문헌 수집·보존·제공을 통해 농업과학 연구 기반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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