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별 차별화 흐름에 ETF 시장도 '선택과 집중'
"상법개정안 및 배당소득 분리과세 논의로 고배당주 가치 더욱 높아질 것"
"배당 투자 환경 개선…고배당 포함 국내 주식형 ETF 수요 확대될 것"
국내 증시가 정책 모멘텀, 2분기 실적 등과 연계된 종목별 차별화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선택과 집중'이 이뤄지고 있다.
연일 연고점을 경신했던 코스피 상승세가 주춤하자 투자자들은 지수 추종 상품을 팔아치우고 배당 관련 상품 비중을 늘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법 개정안과 배당소득 분리과세 논의로 고배당주 가치가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3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동안 주식형 ETF 가운데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에서만 1570억원어치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두 번째로 많은 자금이 빠진 상품은 'KODEX 200'으로 760억원 규모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순유입이 가장 많았던 상품은 'PLUS 고배당주'(1601억원)로 파악됐다. 정부·여당이 드라이브를 거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주주 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ETF 시장에도 반영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681억원), 'KODEX 증권'(558억원), 'KODEX 금융고배당TOP10타켓위클리커버드콜'(540억원), 'SOL 금융지주플러스고배당'(425억원) 등 배당 관련 ETF에 투자심리가 몰렸다.
이와 관련해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대한민국 증시의 '밸류업'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그 중심에 '만년 저평가'로 설움을 겪어온 고배당주가 있다. 상법 개정안과 배당소득 분리과세 논의로 고배당주 가치가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 상법 개정, 배당소득 분리과세, 배당 확대 유도 등 정부의 자본시장 정책 기조에 따라 국내 배당 투자 환경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며 "외국납부세액공제 개편, 미국의 세법(Sec. 899) 관련 입법 추진 등으로 미국 ETF 투자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커지면서 국내 고배당 ETF를 포함한 국내 주식형 ETF로의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례로 신한자산운용의 SOL 금융지주플러스고배당은 상장 1년 만인 지난달 1000억원 돌파했지만, 최근 한 달 사이 1000억원이 추가 유입됐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배당 성향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가 먼저 오르는 것은 시장 기대와 무관하지 않다"며 "코스피가 7월 들어 지난 15일까지 4.7% 올랐다. 최근 5년 평균 배당 성향이 35% 이상인 종목들은 6.2%, 배당 성향 20~35% 종목들은 8.3% 올라 코스피를 아웃퍼폼했다"고 밝혔다.
배당주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짐에 따라 증권사들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오는 9월 자본 차익 기능을 강화한 차세대 배당 ETF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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