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 “달러 약세가 코스피 강세 이끈다”…증권사 애널리스트 간담회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5.07.22 13:10  수정 2025.07.22 16:43

22일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서 개최…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진행

약 달러에 비달러 자산 수혜…“과거 세 차례 韓증시 상승 패턴 반복”

달러 약세 지속 전망…“美 재정 적자 우려 크고 정부 해결 의지 강해”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진행된 ‘증권사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서진주 기자

“한동안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비달러 자산의 수혜가 기대됩니다. 달러 약세에 따른 비달러 자산 선호가 한국 주식시장의 반등을 이끄는 핵심 동인입니다. “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진행된 ‘증권사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올해 전체적인 흐름을 보면 환율과 코스피가 연동되고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지수의 추이를 살펴보면 올해 4월 9일 원·달러 환율은 연중 최고치인 1487원을 기록한 반면 같은날 코스피는 장중 연중 최저치인 2284.72를 기록했다. 하지만 4월 9일 이후 원·달러 환율은 약세로 돌아섰고, 코스피는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기대후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이 1350원에서 1390원으로 소폭 올라 코스피의 상승세가 다소 진정됐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달러 약세의 주요 원인으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감세에 따른 재정 적자 우려 등을 꼽았다. 김 센터장은 “역사적으로 공화당이 집권했을 때 재정 적자가 많이 나타났다”며 “과거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에도 전 정부 대비 연평균 재정 지출이 14%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달러 약세 국면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을 매수하는 경향이 있다. 그는 “지난 2022~2023년 달러 약세 당시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약 16조원 순매수한 사례가 있다”고 부연했다.


또한 “달러가 떨어질 때 코스피가 상승하는 패턴을 보여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1970년대와 198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 등 세 차례의 달러 약세기에서 코스피는 상승장을 나타냈다.


김 센터장은 “지난 2022년 미국 긴축에 대한 우려로 원·달러 환율이 1440원까지 올랐으나, 우려가 완화되면서 단기간에 1220원까지 떨어졌다”며 “미국의 재정 적자에 대한 우려는 지금이 훨씬 크고, 트럼프 행정부의 해결 의지가 강력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약달러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역사적으로 달러가 약해지면 그 추세가 몇 년을 이어갔다”며 “이번 사이클에서는 어디까지 떨어질지 모르지만 여기서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장기적으로 한국 기업의 이익, 경제 성장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렵다”며 “펀더멘털(기초체력) 측면에서 변화가 없다면 국내 주식의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지배구조와 약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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