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엡스타인에게 음란 편지"…하원의장 "모든 것 공개해야"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5.07.18 17:02  수정 2025.07.18 17:04

"여성 나체와 가슴 연상 둔덕 그림있어"…트럼프 "가짜 뉴스"

미국 뉴욕주 성범죄자 등록부가 2017년 3월 28일 공개한 제프리 엡스타인의 사진.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성년자 성 착취 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에게 보낸 음탕한 편지가 공개됐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03년 엡스타인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외설적인 그림이 그려진 편지를 보냈다. WSJ는 "엡스타인이 자신의 50번째 생일을 맞아 지인 수십 명에게 편지를 요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그중 한 명"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편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WSJ는 “편지에는 나체 여성의 윤곽과 함께 가슴을 연상하게 만드는 둔덕이 그려져 있다”며 “그 아래에는 음모를 표현하는 듯한 선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적혀있다”고 묘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보도에 발끈했다. 그는 “내가 보낸 것이 아니다. 이는 가짜 뉴스”라며 “나는 평생 그림을 그려본 적 없고 여성의 그림은 더더욱 없다”고 강하게 부인하면서 WSJ를 고소하겠다고 말했다.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성 착취 혐의로 체포된 억만장자 금융인이다. 그는 2019년 교도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나 그의 사망 후 성 착취 범죄에 정·관계 유력 인사들이 연관됐다는 보도가 퍼졌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자신 소유의 마러라고 별장에서 엡스타인과 파티를 즐긴 사실 등이 보도돼 사건에 휘말렸다.


이날 WSJ이 음란 편지를 폭로하면서 여론은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몇몇은 소셜미디어(SNS) 등에 마가(MAGA·미국을다시위대하게) 모자와 티셔츠 등을 불태우는 영상을 잇달아 게시하고 있으며 공화당 여러 의원들도 정보공개를 촉구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라 알려진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엡스타인 사건 관련 문서를 공개해 모든 것을 투명하게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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