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주들, 새 정부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강세 지속
이달 수익률 상위 10종목 가운데 절반이 은행 ETF…최고 9.97%
2분기 호실적 전망부터 주주환원 정책 확대 및 세제 개편 기대감에 투심 자극
국내 은행주들이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강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들도 덩달아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7월 1~10일) 기준 수익률 상위 10종목을 살펴보면 은행 관련 ETF의 비중이 절반(5종목)으로 나타났다. 은행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RISE 코리아금융고배당(9.97%)’다.
이어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9.61%)’, ‘SOL 금융지주플러스고배당(8.88%)’, ‘KODEX 은행(8.77%)’, ‘TIGER 은행(8.75%)’ 등이 뒤를 이었다. 해당 ETF들의 주요 편입 종목인 은행주들이 수익률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 ETF 5종목에 모두 편입된 ▲BNK금융지주(19.42%) ▲iM금융지주(15.23%) ▲우리금융지주(15.14%) ▲신한지주(11.41%) ▲KB금융(5.87%) ▲하나금융지주(4.84%) 등은 이달 큰 폭으로 올랐을 뿐 아니라 일제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하반기 자사주 매입·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달 3일 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세제 개편 가능성이 부각된 점이 투심을 자극했다.
정부가 배당소득세 적정 세율 및 과세 구간 등을 검토 중인 가운데 배당 성향이 35% 이상인 상장기업 배당소득에 종합소득과세 대신 분리과세로 부담을 줄이는 방안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개편안의 경우, 기업 배당성향 제고를 유도하기 위한 세제 인센티브 조치의 일환으로 진행돼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분류되는 은행주에 수요가 집중됐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은행주는 물론 관련 ETF들의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된 상황에서 은행들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을 발표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는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바탕으로 여전히 저평가 영역에 머물러 있다”며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CET1(보통주자본비율) 추가 개선이 확인되면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이 대거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배당세제 개편 관련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은행주가 코스피를 상회하는 상승률을 시현하고 있다”며 “배당 세제 개편 가능성이 커졌다는 판단 하에 은행주의 목표 주가를 평균 19% 상향 조정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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