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 노조, 올해 첫 파업...“사상 최고 실적 공유하라”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5.07.11 16:53  수정 2025.07.11 16:56

기본급 인상 폭 이견...“조합원에 대한 예의 없어”

오는 18일 추가 파업 예고...노조지부장 단식 돌입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11일 오후 2시부터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3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한 뒤 울산조선소 노조사무실 앞에서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었다.ⓒ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첫 파업에 돌입했다. 오는 18일에는 전체 조합원 7시간 파업도 예고하고 있어 노사 간 긴장 수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노조는 11일 오후 2시부터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3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이어 울산조선소 노조사무실 앞에서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투쟁 수위를 본격화했다.


노조는 “현재 회사 실적과 영업현금흐름, 현금성자산 등은 경영상 여유를 넘어 노동자들과의 공정한 분배가 가능함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지만, 회사가 최근 임금교섭에서 내놓은 제시안은 민망한 수준”이라며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리고 세계 1위 조선업을 유지하는 조합원에 대한 보상 예의를 찾을 수 없었다”고 파업 이유를 밝혔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5월 20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12차례 교섭을 진행해왔다. 회사는 지난 9일 12차 교섭에서 처음으로 기본급 12만7000원 인상(호봉승급분 3만5000원 포함)과 격려금 500만원, 경영성과급 지급 등을 담은 제시안을 전달했다.


그러나 노조는 사측 안이 조합원 기대에 못 미친다며 이를 거부했다. 기본급 인상 폭이 핵심 쟁점이다. 노조는 호봉승급분을 제외한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정년 연장과 성과급 산출 기준 변경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회사 측은 조선업 수주가 호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중국 조선소와의 경쟁 격화, 고정비 부담 등을 고려하면 기본급 인상에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지난 7일 조합원 찬반투표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절차를 거쳐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다. 백호선 노조지부장은 지난 9일부터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해 임단협에서도 24차례에 걸쳐 부분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교섭도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